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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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떻게 고해성사로 죄가 사해지나요? 신부님이 어떻게 우리 죄를 용서할 수 있는지요? 나병진(서울 명동본당, 53)

(답문)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합니다. 누군가에게 죄를 짓고 "당신을 용서할게요."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절망 속에서 키가 크는 희망의 말이죠. 용서는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힘을 줍니다.

근본적으로 죄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과 맺은 친교의 빛을 잃게 합니다. 하느님과 단절된 상태이지요. 고해성사는 불완전한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러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마련하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고해성사의 완전한 효능은 "하느님의 은총을 회복시켜 주고, 지고한 우정으로 하느님과 결합하게 해 주는 것"(「가톨릭 교회교리서」 1468항)입니다.

하느님은 죄를 뉘우치고 고백하면 용서의 은총을 주십니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화해를 통해 죄로 물든 아픔을 치유한다는 의미에서 '화해ㆍ치유의 성사'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왜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인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사도들에게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요한 20,23)이라며 그들에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맡겼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에게 죄를 털어놓음으로써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해성사는 인간인 사제를 통해 이뤄지지만 죄를 용서하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신부님이 내 죄를 기억하면 어쩌나?' 하는 심적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사제는 고해성사를 통해 들은 모든 것에 대해 절대 비밀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죄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구원하고자 오셨으며, 고통과 죄의 깊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주고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오셨습니다. 따라서 고해성사 곧 '고해의 약'으로, 죄를 짓고도 절망에 떨어지지 않고, 용서하고 변화시켜주는 사랑을 만나는 것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