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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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가톨릭교회는 성모님을 믿는 종교인가요? 성모상을 보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문영신(대구대교구 구미 신평본당, 36)

(답) '가톨릭'이라고 하면 성모님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TV에서도 성당의 성탄절 풍경을 비출 때면 성모상을 빼놓지 않죠.

부 타종교인들은 가톨릭교회를 '마리아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
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느님 흠숭과 성모님 공경을 구분합니다. 하느님에게는 흠숭지례(欽崇之禮), 성모님에게는 상경지례(上敬之禮), 성인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라고 해서 대상에 따라 공경의 정도를 세 단계로 나눕니다. 흠숭지례는 하느님께만 드리는 공경의 예(禮)이고, 상경지례는 성모님에 대한 특별한 공경을 가리킬 때 씁니다. 공경지례는 모든 성인을 공경할 때 쓰는 말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죠. 우리는 하느님께 "저희 죄인을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성모님께는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고 하지요. 우리가 청하는 바를 하느님께 전달해 달라고 성모님께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그럼 가톨릭인들은 왜 성모님을 공경할까요? 성모님이 예수님을 낳아 기르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모님은 믿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하느님 구원사업에 참여하고, 어떻게 구원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신앙인입니다. 신자들은 성모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태중에 품은 어머니이자 모범적 신앙인이기에 '사랑과 공경을 드리는' 것입니다.

성모상 앞에서는 예를 갖춰 절을 하거나 기도하면 됩니다. 이는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우리가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단순한 천조각에 지나지 않는 국기를 숭배하는 게 아닌 것과 같습니다. 성상을 모시는 일은 하느님과 성모님, 성인들을 더 잘 기억하고 따르기 위한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