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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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09:10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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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 때 한 가지 오해가 있었습니다.

미사 전에 누군가가 오늘 한 부부가 미사에 새로 오실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사 때 오신 분 중에 부부인 듯한 분이 보여

그분들이 당연히 소개를 받고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소개로 오신 분들이 아니라

형제님이 괴팅엔에서 공부를 하다가 함부르크로 오게 된 것이었고,

여자분은 아내가 아니라 여자 친구분이었던 것입니다.

미리 어떤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그분들이 부부라고 착각하지 않았을 텐데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소개로 오신 부부가 오지 않았고,

때 마침 처음으로 오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공동체에 처음 오셨는데 제가 실수를 한 셈입니다.

나중에 청년들이 모였을 때 그 오해는 풀어졌지만

아무튼 오해가 만들어준 작은 실수였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가끔씩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오해는 상황이 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잃어버렸는데

그 이후에는 만나는 이웃사람들이 모두 도둑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 돈을 찾고 나니

이웃들의 행동이 전혀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의 사고는 어떤 경우에 오해의 탑을 쌓기도 합니다.

그런 오해의 탑은 사실관계가 명확해지면 금방 무너져 버리지요.

다만 오해의 탑을 쌓고 있는 동안에는

사고는 삶의 태도 또한 제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오해의 탑에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래서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라는

속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이번 일처럼 자연스럽게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은 오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금방 풀어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해의 탑이 오래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이 쌓아가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도 오해가 생기고 그것을 풀어내지 못해

오해가 점점 쌓여가는 그런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물론 드라마의 긴장관계를 더 극적으로 몰아가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가끔은 서로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쉽게 풀릴 일도

오히려 감춤으로써 더 꼬이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는 역시 드라마구나 하는 걸 토로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해라는 건 빨리 풀릴수록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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