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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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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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한가위 연휴가 서서히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내일 일요일까지이니 아마도 한가위 연휴를 맞이하여

고향으로 향했던 사람들도 다시 자신의 삶터로 이동하겠지요.

하긴 올해는 바이러스로 인해서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으로 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일 년에 한두 번 명절 때만 가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니까요.

독일에서도 오늘은 공휴일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독일의 공휴일에 대한 개념이 아직도 헷갈립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성당의 대축일과 연결된 휴일이 많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으니 가끔씩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휴일이지만 토요일과 겹친 까닭에

그다지 휴일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겠지만

이런 날이 있어야만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겠지요.

쉰다는 건 분명 좋은 일입니다.

재충전의 기회도 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쉬느냐 하는 숙제가 있겠지요.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거나 오히려 피곤함을 가중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

쉰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잘 쉬는 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당에도 요즘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어서

혹시라도 감염 걱정으로 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이들이 있어서 보호 차원에서 오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이때다 싶어

잠시 성당에 나오는 의무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어느 쪽이든 그건 그분의 몫이고 그분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 중에는

신앙을 액세서리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있으면 더 빛나겠지만 굳이 없어도 되는 액세서리처럼

신앙생활을 하면 더 좋지만

굳이 어려움까지 감수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

물론 저의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은 결코 강요할 수도 없고 짐 지울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저 지켜만 볼 뿐입니다.

살아가는 일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고, 어떤 선택이 나쁜 선택이었는지는

결국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게 될 때 알 수 있게 되겠지요.

그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일, 그건 저의 일입니다.

모쪼록 한가위를 풍요롭고 포근한 마음으로 보내셨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일 함께 조상님들의 영혼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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