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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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우에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고,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

다른 이에게 받아들여지고 존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믿지 못하기도 합니다.

단점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없어서,

성격이나 능력이나 가진 것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그 반대로 약함도 한계도,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그 모습 그대로, 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나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그 모습을 감추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을뿐더러 나 스스로도 보고 싶지 않아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꾸만 그 모습을 감추거나

다른 걸로 가리려고 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제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부풀려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자신이 아닌 외부로 그 탓을 돌리거나,

아니면 현실을 왜곡된 방식으로 이해하거나 아예 부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약하고 무능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낮은 자존감’과 연관돼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채우기 위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중심이 돼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도리어 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 욕구를 채우려는 행동 때문이든 아니면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든,

계속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랑이 ‘나르시시즘’에서 보이는 자기 기만적인 사랑,

즉 나의 약함을 가리기 위해서 과장되게 부풀려 하는 사랑은 아닙니다.

전적인 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이기적인 사랑도 아닙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튼튼한 것이든 약한 것이든, 성숙한 것이든 미성숙한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추악한 것이든,

이 모든 것을 지닌 전체로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것이 영성에서 이야기하는 ‘겸손’의 참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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