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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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21:17

성 베네딕토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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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베네딕토 성인이 살았던 시대는

전쟁과 혼란, 그로 인한 민족들의 대이동 시대였습니다.

힘겹게 땅을 일구어야 했고 농사는 지어봐야 허사였습니다.

약탈이 수시로 반복되었습니다.

아무도 내일 일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삶은 불안정했습니다.

이러한 시대 베네딕토 성인은 일정한 장소에 거주하는 수도회를 설립함으로써

시대의 요구에 응답합니다.

높은 산 위에 견고하고 웅장한 수도원을 설립합니다.

더 이상 수도자들이 이곳 저 곳 떠돌아다니지 않고

고요하게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는 관상 수도회의 기틀을 닦습니다.

베네딕토 성인이 수도회를 건립하고,

수많은 수도자들의 참된 영적 지도자로 우뚝 서기까지는

참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때로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속 한 동굴 안에서

3년간이나 홀로 생활했습니다.

그 외로운 나날을 통해 자신의 내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베네딕토 성인은

그 안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약한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과 대면합니다.

어둠의 세력과 맞붙어 힘겹게 싸워나갑니다.

철저한 고독과도 투쟁합니다.

이처럼 성인은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내공을 쌓아나갑니다.

드디어 자신의 내면 깊숙이 그 누구도 침해하지 못할

자신만의 자리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영혼의 바탕을 마련한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 안에 그 누구도 점령할 수 없는 견고한 성채 하나를 건설합니다.

거룩한 감실 하나를 준비합니다.

이제 성인은 그 어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도 동요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풍파 앞에서도 평화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신만의 감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뜻만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참 지도자, 참 스승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 안에 참 평화를 확립한 성인에게 있어

주변 환경은 점점 밝고 풍요롭게 변화되어 갔습니다.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 역시 평화롭게 되었고,

내적, 외적 사슬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하느님 체험은 우리의 현실을 변화시킵니다.

하느님 체험은 산더미처럼 쌓인 우리들의 문제와 고통들을

하느님 자비의 바다 속으로 던져버리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시로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지나가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심각한 상처를 받습니다.

난 데 없이 다가온 돌 하나에 죽느니 사느니 난리입니다.

외부 환경적 요인에 너무나 민감합니다.

삶이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이 짜증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성인처럼 내면에 우리만의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그곳에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 그분만을 모시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그 안에 굳건히 자리 잡고 계시는 한,

그 어떤 세상 풍파 앞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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