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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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21:50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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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교회 생활이 세상 밖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대개 신앙을 문화생활의 일부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를 떠나서는 믿음이 성장할 수 없는데도

제도권 교회에 몸을 담는 일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교회 없이 자신만의 신앙에 안주하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교회에 봉사하면 사업과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성직자와 수도자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믿음 전체를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하느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소비와 향락의 문화가 판을 치고,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느님께서 밥 먹여주시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세상과 담을 쌓고 믿음에 모든 것을 거는

극단적 선택도 생깁니다.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종교에 몰두하거나,

자기 주변을 돌보지 않으면서 교회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사 시간에 혼자 성체조배를 하고,

강론 시간에는 주보를 펴거나 묵주 기도를 하며,

신자들과 친교를 맺기가 싫어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사제보다 먼저 퇴장하고,

행여 구역과 반모임에 나오라는 말을 들으면

손사래를 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선택적 신앙’, ‘카페테리아 신앙’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신앙생활을 하느라

신자들은 자신의 전 존재를 하느님과 교회에 투신하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생활은 엄연히 세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세상은 죄와 악이 판치는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오셔서 육신을 취하고 사람이 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우리는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는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는 대속의 죽음으로

세상을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로 바꿔 주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 “새 하늘과 새 땅”(묵시 21,1)을 드러내는 표징과 도구가

바로 교회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숨겨진 하느님의 표징과 흔적을 찾으며

자신을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이 되게 하여,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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