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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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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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실밥을 뽑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꽤나 공을 들여서 꿰맨 탓인지

실밥을 뽑아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병원에서 일을 하시는 자매님께서 시간을 내어 와주셨는데

수고를 많이 하셨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아무튼 실밥 때문에 바깥출입도 제대로 하지 못하셨는데 다행입니다.

계속 상처 소독은 해야겠지만

어머니 혼자서 조금씩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야 방콕에 사는 생활이 워낙 익숙해져 있지만

어머니는 한국에서도 조금이라도 바깥에 나가서 걸으신 분이라

방안에만 지내는 것이 갑갑하셨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어머니가 오시게 되면

제가 원하지 않아도 신자분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가능하면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가져다주시는 일도, 청소를 해주시겠다고 하셔도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혼자서 먹는 음식이라서 분명 부실하긴 하겠지만

음식을 가져다주시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고

청소는 제가 게으르긴 해도 청소기를 돌리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와주고 싶어 하는 신자분들은 많지만

그 마음만을 받고 싶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오실 때부터 공항에 가는 일이나

이런저런 일에 신자분들의 도움을 부탁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사제가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니

도움을 받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제는 신자분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사목적인 부분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가능하면 신자분들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신앙생활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에

상황이 허락한다면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에게서 인간적이고 정이 깊은 그런 인간적인 향기는 덜할 수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요즘 가끔씩 평일미사 제대준비도 제가 하는 것도

거기서 나름 재미도 느끼고 보람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례부장님이나 제대준비 봉사를 하시는 다른 신자분이 오시면

그 준비하는 일을 양보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제가 해도 충분한 일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가끔 어떤 신부님들의 경우에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먼저 준비를 지시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신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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