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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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21:37

연령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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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다시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30도까지 올라간 게 거짓말로 느껴질 정도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이럴 때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너무 더웠는데 갑자기 가을바람이 불어온 듯합니다.

날이 시원하니 저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급격한 기온 변화는

아무래도 다른 분들에게는 건강유지에 있어서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겠지요.

저녁에 연령회 월례회와 저녁미사 이외에는 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빈둥거리며 지냈습니다.

마침 날도 선선하니 느긋한 마음으로 오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일요일에는 다시 3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예보가 있으니

지금 누릴 수 있는 걸 제대로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6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함부르크의 각 학교에서는 여름방학에 돌입했다고 하니

시간의 흐름이 정말 빠르다는 걸 느낍니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시간만 축내고 있긴 하지만

이런 여유도 누릴 수 있을 때 누려야겠지요.

본당의 신심단체는 레지오 3팀과 연령회가 모두입니다.

물론 구역 소공동체 모임이 있지만

소공동체 모임은 신심단체라기보다는 각 지역의 신자분들이 함께 모이는

반모임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리고 합창단이 있지만

합창단은 엄밀히 말해서 신심단체라기보다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가대와 합창단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성가대는 본당의 전례 때마다 참여하는 성격이 강하고

합창단은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고, 또 그것을 발표하는 성격이 강한 편이지요.

그래서 합창단은 신심단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레지오와 연령회에는 훈화를 하러 가지만

합창단에는 그러지 않습니다.

사실 신심단체가 많이 없다 보니 미사 준비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편이지요.

연령회는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모임을 하고 있고, 모두 열심이십니다.

한국에서는 연령회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선종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들에 관한 봉사를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믿지 않는 분들과의 접촉도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장례 때, 정성을 다해 봉사를 하면

거기에 감동을 받아 성당으로 오시는 분들이 생겨나기도 하는 편이니

선교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본당은 여건 상 연령회의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누가 선종하게 되면 모든 것을 장의사 측과 상의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연령회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연령회가 유가족을 대신해서 장의사 측과 상의하기도 하고,

수의라든지 관이라든지 장례도구 일체도

각 교구에서 계약을 맺은 곳에서 구입이 가능하여

거품이 빠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성당의 연령회 안에는

가톨릭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있어서

염까지도 성당의 신자분들이 직접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장례 때 거품이 많습니다.

유가족들도 장례만큼은 성대하게 해주길 원하시는 편인데

그걸 이용해서 장례 물품들이 상상외로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까닭에 장의에 관계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가톨릭 연령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지만

연령회로 볼 때는 활동의 영역이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장의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령회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선종하신 분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부분에서는

연령회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매월 연령회 모임을 할 때마다

공동체에서 먼저 선종하신 분들이나 아니면 기억해야 할 분들을 기억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선종하신 분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과도 친교를 이루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령회는

본당에서 정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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