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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20:45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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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미사를 끝으로

이번 주에는 평일 내내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보통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미사와

토요일에 지방공동체 미사가 있으면 일주일에 4번 정도 미사를 봉헌하는데

이번 주는 열심히 미사를 봉헌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자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평일에도 두 대의 미사를 봉헌할 때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일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아무튼 일주일 내내 미사를 봉헌하고 나니 그래도 뿌듯함이 생깁니다.

확실히 신부는 미사를 봉헌할 때 제일 행복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직장에 다니지만

정말 행복해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지만

저는 사제라는 신분이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직업이라는 말 자체에서 뭔가 딱딱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소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소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도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사제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월급이 적어서 그렇지 업무시간이라든지,

부단히 자신을 계발하는 일은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숙소도 제공됩니다.

그리고 평생 보장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직업이지만

사제를 꿈꾸고 실제로 사제가 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은

사제가 단순히 직업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독신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요즘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이유가 사제성소의 부족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사제성소가 줄어든 이유는 그 삶의 길이 결코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직업적으로는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 길 자체가 어렵고 힘든 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꺼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부분이

제일 어렵게 여기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사제는 되기 어려운 편이지만

그래도 사제가 되고나면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만족을 더 느끼거나 덜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미사를 봉헌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니

확실히 사제가 되는 게 제 스스로에게는 제일 좋은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때로는 능력의 한계를 체험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으니

그게 무엇보다 저를 안도하게 만듭니다.

미사에 오신 분들이 저처럼 행복을 누리셨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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