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틀 동안 조금 바빴습니다.

찬양미사를 위한 곡들을 선곡하기 위한 시간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미사곡을 쓰신 분들은 무척이나 많은데

그리 어렵지 않은 곡으로 고르려고 하니

일단은 모두 한 번 쯤은 들어봐야 했습니다.

우선은 유튜브에 올라와 있지 않은 곡들은 제외시켰습니다.

저도 낯선 곡들이 있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부분도 있어

유튜브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 일단은 제외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곡들이 조금 어렵게 작곡되었더군요.

미사곡에 있어서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는 곡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미사곡을 작곡하시는 분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습니다.

많은 곡을 들었는데

대부분 성가를 어렵지 않게 부른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무척 낯설게 느껴졌으니까요.

결국은 고민 끝에 미사곡 중 많은 곡들은

저희들이 이미 불렀던 노래 중에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대영광송과 하느님의 어린양은 김종성 신부님의 곡을 선택했지요.

그런 다음, 일반 생활성가 선곡에 들어갔는데

사실 처음에는 2017년도에 사용한 악보집과

지난 번에 사용한 악보집 중에서

신자분들이 잘 부르는 노래만 선곡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노래를 고르는 중에

그래도 몇 곡 정도는 새롭게 배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찾다 보니 어떤 곡은 악보를 찾을 수 없고,

어떤 곡은 유튜브 영상에 나오지 않아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성가 쪽은 개신교가 훨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한국에서는 개신교 신자분들의 숫자가

천주교 신자분들의 숫자보다 3배 정도는 많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개신교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도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톨릭 생활성가 쪽은 곡의 숫자도 적고,

그리고 좋은 곡들이 있어도 너무 높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부르기가 어렵거나

악보가 2장 이상 넘어가는 곡들이 많아 저희들 악보집에 들어오기에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들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노래들은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또 배우게 되겠지요.

아무튼 작업을 끝내고 나니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 좀 초라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인쇄가 되고나면

앞으로 2년 정도는 찬양미사 때 이 성가들을 부르게 될 것입니다.

아, 그런데 사순과 부활, 그리고 성월에 부를 수 있는 곡들은 제외했습니다.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복사해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성가집이 우리가 미사를 봉헌할 때

신자분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