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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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21:22

성유축성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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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대교구에서는 성주간 월요일에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목요일 오전에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지요.

그래서 오전에는 성유축성미사,

그리고 미사가 끝나고 나면 점심을 먹고,

또 다시 바삐 서둘러 각자 소임을 맡은 성당으로 가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렇게 하루에 미사를 두 번이나 봉헌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월요일에 봉헌합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수요일에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성유축성미사는

각 교구의 사정에 따라 다른 날에 봉헌하지만

한 가지 원칙은 성주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겠지요.

성유축성미사는 일 년 동안 성당에서 사용할 성유를 축성해서

받아가는 미사이기도 하지만

사제들의 서약갱신식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사 중에 처음 사제 서품을 받을 때 했던 서약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마치 부활성야 때, 모든 신자분들이 세례서약 갱신식을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교구의 거의 모든 사제들이

이 미사에 함께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은 신부님들이 미사에 모이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미사여서 저는 좀 느긋하게 생각했습니다.

주교좌성당이 바로 옆이어서 그리 오랜 시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조금 늑장을 부렸는데,

제가 갔을 때는 성무일도의 시간경을 이미 바치고 있더군요.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미사에 늦은 건 아니니 다행이었습니다.

스테파노 주교님께서 오늘 강론 중에 기름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면서

구원의 기름이란 바로 기쁨의 기름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메시아(그리스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기름 부음 받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름은 기쁨의 기름이라는 것이지요.

그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주교님께서는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자들 역시

구원의 기름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쁨의 기름을 받은 사람들이지요.

그렇다면 신앙생활은 멍에가 아니라 기쁨이 되어야 하고

즐거움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튼 주교님께서는 그런 요지의 강론을 하셨는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신앙생활을 의무나 책임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주일의 의무를 잘 지키고 있으니

그것으로 신앙생활을 다한 것처럼 여기시는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의 생활, 즉 구원의 기쁜 소식을

실제로 살아가는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순시기, 그것도 성주간이지만

너무 비통한 표정을 한 채 살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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