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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21:17

엠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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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리부터 '하루 쯤은 쉬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알고 보면 매일매일이 휴식의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아예 다짐을 하고 쉬는 일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오스트리아도 그렇고, 여기 독일도

부활대축일 다음날인 월요일도 대축일 미사로 봉헌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월요일에 대부분 엠마우스를 떠납니다.

아시다시피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런 것처럼 길을 떠나 예수님을 만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엠마우스는

어쩌면 한국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몇몇 신자분들과 함께 하루 소풍을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며칠 씩 일정을 잡아

제주도를 다녀오거나 그게 아니라면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저는 하루 소풍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 있는 섬에 다녀온 기억만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멀리 떠나는 걸 선호하지 않는 건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까지 휴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부활이라고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휴일이 된 것이겠지요.

휴일은 주어졌지만

그 의미를 전혀 모르고 휴일을 맞이하는 독일인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교회적 의미의 휴일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루 종일 햇살이 너무 따사롭게 내리쬐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방은 햇볕이 굉장히 잘 들어오는 곳이라

여름에 날이 좋으면 커튼을 쳐 놓지 않으면 컴퓨터 화면조차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그렇더군요.

커튼을 쳐야만 컴퓨터 화면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햇살이 좋은 날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시 바깥에 나간 적이 있는데 길거리에 차려놓은 탁자들엔 사람들이 가득 하더군요.

확실히 날이 좋으니 바깥에서 커피나 맥주를 즐기는 사람도 더 불어난 모양입니다.

휴일의 마지막을 만끽하려는 건지

아니면 햇살이 너무 좋아서 햇볕을 가득 담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놓여진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햇볕이 나오면 저마다 밖으로 뛰쳐 나오더니

여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문화이겠지요.

한국에서는 밖에 앉으려고 해도 매연과 미세먼지 때문에 불가능한데

확실히 여기 공기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별 다른 일 없이 오늘 하루도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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