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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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21:02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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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4월이 된 지가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닌데

벌써 중반으로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3월 말에는 노르웨이에 다녀오고,

또 지난 주에는 에센을 다녀와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잠시 다녀왔을 뿐인데도

두 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무래도 집을 떠나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확실히 저는 어디를 다니는 것보다

집에서 지내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습니다.

어제 역시 평소에 자는 시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는 건

아무래도 몸이 피곤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에센에서 돌아온 뒤에는 거의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는데도

이제야 피곤을 느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아무튼 일어나고 보니 다른 날보다 많이 늦어 있었습니다.

어버이 합창단의 연습이 10시 30분부터 있지만

저는 합창단 연습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금 늦잠을 잔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아침 햇살이 방 안 가득 들어오고 있는데도

일어나지 못했다는 건 늘어진 팔자놀이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그다지 성실하지 못한 편이지만

그래도 어떤 일이든 미루지는 않고 꾸역꾸역 해나가는 편입니다.

때로는 정말 시간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일을 할 때도 있지만

적어도 아예 거르거나 빼 먹지는 않는 편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주교좌성당 광장을 보니

오전에 굉장히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장례미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족들이 많았던 분인지,

아니면 중요한 요직에 있던 분의 장례미사였든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광장 양 쪽 공간까지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준 걸 보니 꽤나 성대한 장례미사인 것 같았습니다.

참, 창문으로 내다보면 주차장이어서 그런지

주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에 생각할 기회가 되곤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정말 바빴는지

2대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에 자신의 차 한 대만

주차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아무리 바빠도 다른 차가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 그걸 무시했으니

그런 사람들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입니다.

차 한 대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인데도

혹시라도 몰라 한 쪽 편으로 바짝 주차를 하시는

배려 깊은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분들에 비하면 2대의 차가 들어갈 공간에

자신의 차만 주차하는 분들은 정말 얌체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주차를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스듬하게 주차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아직 주차하는 일이 서툴러서 그렇겠지요.

그러면 바로 세우기 위해 다시 한 번 노력하는 분들이 많지만

어떤 분들은 그냥 그대로 가버립니다.

비뚤어진 그대로 자신의 볼일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그 모습 역시 그렇게 아름답지 못합니다.

여하튼 주차하는 일에서도

사람들의 심리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창밖을 내다보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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