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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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천주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무엇인가요? 김은경(안동교구 영주 휴천동 본당,30)

 

 

답) 자매님은 대신덕(對神德)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군요. 대신덕은 향주삼덕(向主三德)이라고도 하며,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요구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기본적 덕목을 뜻합니다. 즉, '믿음''희망''사랑'(로마 5,1-5)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 앞에 흠숭과 경배를 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경신례 안에서 신앙 행위와 예배 행위의 내적 근거를 대신덕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하느님께서 지으신 그때 그대로가 아니라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으며, 인간에게 세계 지배권을 선사하셨습니다(창세 1장). 이렇게 하느님께로 부름 받은 인간은 대신덕을 통해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며,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세 가지 덕목 가운데 '믿음'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하느님을 인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믿음 즉, 신앙은 하나의 본질적 행위로 인간 삶의 방향에 있어 근본 결단이자 올바른 방향입니다. 믿음은 하나의 인격이 타인의 개방에 대해 응답하는 인격적 행위입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개방시킨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희망'은 하느님의 선한 미래와 구원의 기대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시간을 앞당길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누구나 미래를 동경합니다. 더 나은 자신과 완전한 삶을 추구하며 자아완성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미래를 희망한다는 것은 현재가 인간의 기대를 완전히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또 죽음을 넘어서는 자기 자신의 운명에 대해 희망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희망의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찾았다고 믿고 고백합니다.

'사랑'은 하느님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선물로 다가오는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과 깊은 일치를 이룹니다. 결국 이러한 일치는 인간 삶에서 시작하고 인간 죽음과 영원한 구원 안에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