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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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미사 때 신부님 옷 색깔이 자주 변하는 걸 봤습니다. 색상은 신부님이 선택하는 건가요, 아니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가요? 노창현(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25)

 


답) 미사 중에 신부님 옷을 보며 '옷 색깔이 왜 자꾸 변할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분심이 드셨겠네요.

형제님이 보신 신부님 옷을 전례복이라고 합니다. 경찰관이나 군인 제복(制服)처럼 전례복은 사제가 공적 직무인 각종 전례를 집전할 때 입는 옷입니다.

사람들이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양복을 걸치듯, 전례복 역시 여러 옷을 겹쳐 입는 형태를 띱니다. 그 중 가장 겉에 입는 망토 모양의 제의와 목에 걸친 긴 천 모양의 영대(領帶)가 전례력에 따라 색깔이 바뀝니다.

전례복 색은 거행하는 신앙의 신비 특성과 전례력에 따라 그 정신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색은 교회 전통에 따릅니다.

백색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와 부활한 그리스도의 옷을 상징하며 영광과 결백, 기쁨을 나타냅니다. 기쁨을 드러내는 부활시기와 성탄시기, 주님의 축일(수난 관련 축일 제외), 성모님과 천사의 축일, 순교자를 제외한 성인의 축일에 사용됩니다.

녹색은 특별한 축일이 아닌 보통 주일에 사용하는 색입니다. 신자들의 소망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자색은 회개와 슬픔을 뜻합니다.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 고행과 금식을 뜻합니다.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와 예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시기, 위령미사에 사용합니다.

흑색은 장례미사와 위령미사에 사용합니다. 장례미사에서는 백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장미색은 슬픔을 나타내는 자색과 기쁨을 드러내는 백색의 중간색입니다. 성탄과 부활의 서광을 앞두고, 기뻐하며 휴식한다는 의미로 대림 제3주와 사순 제4주일에 사용합니다.

결국 전례복 색은 신자들에게 신앙의 신비를 더 쉽게 전달하는 표식입니다. 참고로 전례복 색은 교황청 인준을 받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라별로 문화와 전통에 맞게 전례복 색을 추가하기도 하지요. 한국에서는 삼베색을 장례미사 예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부님 제의 색상이 형제님의 눈이 아닌 마음에 전해져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