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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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세례받을 때 꼭 대부모가 필요한가요?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대부모 관계를 맺는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정숙경(44, 서울 창5동본당)


답) 대부모는 대자ㆍ대녀가 신앙적으로 바른길을 가도록 이끌어주는 신앙의 부모입니다. 그런데 친한 사람도 아니고 낯선 사람들끼리 만나 신앙적으로 부모와 자녀 관계를 맺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럴 바에는 세례를 받고 교우들과 친분을 쌓은 후 대부모를 선택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 곁에서 함께할 신앙적 부모가 없다면 이 역시 이치에 맞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처음 만나는 존재는 부모입니다. 대부모는 신앙으로 거듭나는 대자녀에게 신앙적 모범을 보이며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존재입니다. 또한, 예비신자가 (신앙적) 의심과 고통을 겪을 때 그들을 도와줍니다. 대부모는 선발된 날부터 그 직무를 공적으로 수행하며 회중 앞에서 예비신자의 증인(「어른 입교 예식」 41항 참조)이 되는 것입니다.

<어른 입교 예식서>에 "대부모는 예비신자 자신이 선택하고 지역 공동체가 대표자로 정하고 사제가 인정한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지역 신앙 공동체가 뜻을 모아 정하는 것입니다.

대부모는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대자녀를 돌봐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세례명을 지을 때도 대자녀에게 신앙적으로 더 합당한 세례명을 갖도록 배려하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부모가 대부모를 하면 안 되나?" 하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법으로 "대부모는 세례받을 사람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척이 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친척이 대부모를 선다면 소속 본당이 달라도 연락이 안 되는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대부모가 타지역 사람이라면 본당 공동체에 적응하는 데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본당에서도 예비신자 환영식과 성지순례 등을 마련하며, 예비신자와 기존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매님 마음입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본당 봉사자나 대부모 되실 분께 먼저 다가가면 좋을 듯합니다. 대부모를 그리스도를 향해 가는 여정의 스승이요 길 안내자라고 생각하면 대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