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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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21:26

자선과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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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이 왕으로부터 부름을 받습니다.

그는 왕이 난데없이 자신을 부르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 동행을 부탁했습니다.

가장 절친했던 첫 번째 친구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갔더니 왕궁 입구까지만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왕궁 안까지만 같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가장 멀리했던 네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그가 말했습니다.

, 가야지, 가고 말고.”

첫 번째 친구는 재물로써 죽음과 더불어 그를 떠나버렸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가족과 친구들이었는데

울면서 무덤까지만 같이 갈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자기 몸뚱이로 무덤 속까지 동행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친구는 자선과 선행인데 죽음을 뛰어넘으면서까지

끝까지 동행했습니다.

죽음의 터널을 통과해서 구원의 문 앞에 마주서게 될 그날,

우리에게는 어떠한 특권도 따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실천했던

자선선행이야말로 우리의 진실한 증인이요 변호자가 될 것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신학자로 손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구원을 받으려면 다음 세 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첫째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가?’

둘째 무엇을 희망해야 할 것인가?’

셋째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결국 믿음 자체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믿음 안에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구원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빛의 자녀다운 생활을 해야 합니다.

주일 미사와 성사 생활만으로는 구원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성지 순례나 강렬한 영적 체험이 곧장 구원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일들이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신앙 행위가 일상으로 연장되어 사랑의 삶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아퀴나스 성인의 지적대로

믿음이 알려주는 바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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