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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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사이다의 눈 먼 사람 치유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한 비참한 인간과 일대 일로 마주하시니 말입니다.

무한하신 하느님께서 티끌 같은 한 인간과 개별적으로 접촉하시고,

인격 대 인격으로 상대해 주십니다.

아마도 벳사이다의 눈 먼 사람에게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들 그를 멀리 했으며 인간 취급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인간사회로부터 멀리 동떨어져서

홀로 눈물 흘리며 외롭게 살았을 것입니다.

눈을 떠도 암흑, 눈을 감아도 암흑, 사는 게 참 거시기했을 것입니다.

더 괴로운 것은 당시 자신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만 해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당시 사람들은 장애를 죄의 결과로 보았습니다.

실상 아무 죄도 없었지만 중죄인처럼 위축되어 숨죽이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옥 같은 인생을 견뎌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기적처럼 예수님을 만납니다.

누군가가 눈 먼 이를 예수님께 데려온 것입니다.

그런데 눈 먼 이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태도가 조금은 다릅니다.

그냥 말 한마디면 치유가 가능할 텐데,

예수님께서는 손수 그의 손을 잡으십니다.

그와 더불어 마을 밖으로 나가십니다.

눈 먼 이는 정말 오랜만에 인간 대접을 받았습니다.

다들 멀리하고, 다들 서둘러 자신을 떠났는데,

예수님께서 그리도 오랫동안 자신의 손을 꼭 잡고 걸으신 것입니다.

예수님 손을 통해 전해 오는 온기,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눈 먼 이는 예수님과의 그 따뜻한 접촉을 통해 외적인 치유는 물론

내면의 치유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한 고통 받는 인간의 손을 꼭 잡아주셨다는 것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두 눈에 친히 당신 침을 바르시고,

그의 머리에 안수까지 하시며 치유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다가가기 전에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유심히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의 상황을 파악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고민을 지니고 있는지? 우리가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관찰하십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태도는

또 얼마나 부드럽고 자상하신지 모릅니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며, 어루만지고 일깨우며

그렇게 미풍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저절로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십니다.

치유는 벌써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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