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거울처럼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평정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얼음은 차갑지 않습니다.

거울에 비친 불은 뜨겁지 않습니다.

거울은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비추어줍니다.

거울은 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을 붙잡지도 않습니다.

장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거울 같은 사람은 비춰오는 것이 밉다고 해서 배척하지도 않고,

곱다고 해서 환영하지도 않으며,

비춰진 것이 떠나가도 굳이 그 자취를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성모님의 마음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메온의 예언을 듣고도 마음에 담았을 뿐입니다.

죽으신 예수님을 품에 앉은 성모님의 모습도 그런 것 같습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진주와 과자를 주면 과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진주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서 살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의 것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돈, 명예, 권력, 성공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은 맛있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고, 화려해 보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양보, 인내, 친절, 겸손, 나눔, 봉사’를

선택하라고 하면 웃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힘들고, 어렵고, 얻는 것도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그런 것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선택할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행복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당하고,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나병환자를 치유시켜 주십니다.

이제 나병환자는 죄인 취급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볼 수 있으며, 가족들과도 함께 지낼 수 있고,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모든 죄가 용서받으며, 하느님 품안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고,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약하기 때문에 세상의 유혹 앞에 넘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참된 가치와 진실한 행복을 선택하기보다는

순간의 기쁨을 주는 것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잠시의 기쁨과 쾌락을 위해서 양심과 영혼을 속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사도 바오로는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