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갈릴래아 지방은 당시 꽤나 변방이었는데,

나자렛이라는 동네는 갈릴래아에서도 낙후된 오지였습니다.

예루살렘을 비롯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갈릴래아 지방을 엄청 깔봤습니다.

당시 어딜 가나 갈릴래아 사람 하면 변변찮은 사람,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이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자

예수님께서 나자렛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당시 사람들은 메시아 출현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마음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아마도 성도 예루살렘이나, 아니면 제2의 혹은 제3의 도시에서

탄생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왕족, 아니면 적어도 당시 잘나가던 귀족 집안에서

당당하게 태어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후지고 구린 동네 나자렛에서,

그것도 무척이나 가난한 가정에서, 소리 소문 없이,

무엇보다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렇게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메시아 탄생에 가장 크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여하신 마리아와 요셉이

맞이한 당시 상황은 참으로 기가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마리아와 요셉이 꿈꾸었던

소박하나마 단란한 결혼생활은 완전히 물 건너갔습니다.

성령께서 뭔가 메시지를 전해주었지만 전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 앞에 펼쳐진 현실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걷는 듯 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너무나 황당하고 기이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두 사람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누구에게 이야기하기도 그랬습니다.

어디다 하소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침묵 가운데 묵묵히 하느님의 뜻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마리아와 요셉은 한 평생 자신들에게 주어진

참으로 난감한 상황 앞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늘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며,

늘 인간적 시각을 접고 하느님 편에서 바라보려고 숱한 노력을 했습니다.

우리 역시 가끔씩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좀 더 호흡을 가다듬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지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3322 세례 박철현 2022.01.09 19
3321 시기심과 경쟁심 박철현 2022.01.08 17
3320 선택 박철현 2022.01.07 27
3319 인과응보 박철현 2022.01.06 21
3318 두려움 박철현 2022.01.05 25
3317 주님을 따르는 길 Theresia 2022.01.05 29
3316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박철현 2022.01.04 11
3315 포괄적인 결단 박철현 2022.01.03 21
3314 새해에는 박철현 2022.01.01 37
3313 한나 여 예언자 박철현 2021.12.30 15
3312 아픈 손가락 박철현 2021.12.28 37
3311 감동 박철현 2021.12.27 24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