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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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20:54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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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학창시절에는

시험이라면 어딘지 모르게 괜히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는 시험문제를 보면서,

‘아, 이거 맞추라고 낸 문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시험제도가 나를 괴롭히려고 존재하는가,

아니면 나를 북돋아 주기 위해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9-11)

주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말씀대로 살라고 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딱딱한 규정과 틀에 맞추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와 목표가

우리의 기쁨과 구원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을 깨달을 때 샘솟는 청량한 기쁨,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주어지는 설렘,

그런 연후에 선물처럼 다가오는 뿌듯한 보람,

희생하는 삶을 살며 자신을 내어줄 때 피어오르는 평화,

또 다시 주님의 곁으로 한발자국 다가섰다는 성취감 등등은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감히 누릴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 자체가

사랑이라는 말을 빼면 와르르 무너질 모래성과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계명의 실천입니다.

결국 계명 역시 사랑이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계명의 정신은 사랑입니다.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는 시험문제입니다.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문제는 머리를 짜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기쁨의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사랑할 때 기쁨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사랑, 물론 어떻게 삶속에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난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만 바라봅시다.

그분이 남긴 삶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마음 안에 기쁨의 답안들이 새록새록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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