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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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2 20:45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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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사모아 섬은 바다 거북이들의 산란 장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봄이면 바다 거북이들이 해변으로 올라와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습니다.

알은 태양열에 의해서 저절로 부화됩니다.

깨어난 새끼들이 바다를 향해 새까맣게 기어가는 모습은 가히 장관입니다.

그런데 해양학자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하던 중에

산란기 바다 거북이에게 진통제를 주사해 보았다고 합니다.

거북이는 고통 없이 알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통제를 맞았던 거북이는

자신이 낳은 알을 모조리 먹어 치워 버렸던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추측합니다.

‘아마도 고통 없이 낳은 알이라 모성 본능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약 밝은 대낮만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서 모두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둠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둠도 있어야만 잠을 잘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낮도 밤도 모두 삶의 일부분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희망하지만

때로는 시련도 있고 때로는 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때

우리네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평화라는 게 마냥 고요하고 잔잔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고통과 시련이 다가와도

마음이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도 평화의 한 부분이 아닐까요?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꿋꿋하게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고

다가올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씩이나마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로마로 되돌아가 공부를 계속 잇고자 노력하는 조신부님의 삶도

앞으로 조금씩 전진할 것이고,

집 안에서만 갇혀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도

서서히 일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비로소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불행한 일은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일은 마음 안에 좀 더 쌓아두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럴 때 평화가 있습니다.

그럴 때 행복 역시 찾아올 것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 너머에 있는 평화와 행복이 우리를 반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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