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NC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아주 볼만합니다.

두 팀 모두 공동선두에 올랐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팀이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기쁩니다.

더군다나 경기 내용에서도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주는 그런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기대가 됩니다.

야구라는 게 유럽에서는 낯선 운동이긴 하지만

아마 축구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운동선수들은 한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를 가집니다.

예전에는 운동만 잘 하면 되었지만

요즘에는 운동뿐만 아니라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그 만큼 기회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축구의 경우에는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프로야구 선수들도 비시즌인 겨울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올해는 바이러스 때문에 개막도 늦게 하고

지금도 관중 없이 경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선수들이 겨울에 준비를 잘 했는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재능이라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만큼 연습을 하고 배운 걸 제대로 익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원칙은 야구선수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무언가를 위해서는 거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운동선수가 운동은 하지 않고 술이나 마시러 다닌다면

그 선수는 이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하고, 때로는 휴식도 그 관리 안에서 잘 계획해야만

제대로 된 가치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신부라는 소명 역시 때로는 신자들 안에 있을 때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소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달 가까이 혼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물론 예수님께서 함께 하셨겠지만,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봉헌이 아니었던 까닭에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그리 노력하는 삶은 아닙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루틴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미사는

늘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화요일부터 몇몇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사가 정말 소중한 미사였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 안에서도 빛나는 선수가 많지만

묵묵히 자신의 몫을 성실히 해나가는 선수도 많습니다.

저는 화려하게 빛나는 선수보다는

묵묵하고 조용한 선수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프로야구에서만큼은

확실히 빛나고 있는 선수를 더 응원하게 되나 봅니다.

아무튼 요즘은 이래저래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