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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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20:13

월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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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 정도 5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기온이 3도나 4도 정도였을 때는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도 차갑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계절은 또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에는 오래 전부터 푸른 물이 들었는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계절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었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멍하게 지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지난 주와 지지난 주는 조금 바쁘기도 했지만

원래 저의 삶은 전혀 바쁘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만남 월보를 편집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오후에는 그 일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보의 어떤 부분은 자료를 받아야만 제가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료를 받지 못하면 일단은 공란으로 두어야 합니다.

보통 20일이 되면 저희 마산교구 사목국에서

소공동체 모임 자료를 보내주는데 이번에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공동체 부분은 건너뛰고,

다른 부분부터 편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사 성가 번호는 어버이 합창단 반주자가,

전례봉사자 명단은 전례부장님께서 이미 주셨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렵지 않게 써넣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자신의 축일이 만남 월보에 나오지 않았다고

어느 신자분이 회장님에게 한 말씀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예전에 최종태 신부님께서 정리를 해 놓은 자료입니다.

거기에는 분명 누락된 분도 있을 것이고

저 역시 그 모든 걸 꿰뚫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누락된 부분도 분명히 생깁니다.

그런데 이번에 누락되었다면

다음에는 누락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해주시면 되는데

그걸 굳이 불평 섞인 톤으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단순한 실수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내가 성당에 다닌 지가 얼마나 되었는데 아직 축일도 모르느냐?" 식으로

불만을 토로한다면 그건 기본 소양 자체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서운함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만남 월보를 편집하는 사람은 저이고,

불만이 있으시면 저에게 오셔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실수는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일 뿐, 잘못은 아닙니다.

그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속 좁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결과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만남 월보를 편집할 때는 생각이 좀 많아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월보를 만드는 팀이 있어서

신자분들이 봉사를 한 적도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종태 신부님에게 인계를 받을 때,

제가 만들어야 한다고 들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좁은 지면 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선별해서 올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어쩌면 신자분들 중에는

나보다도 훨씬 더 월보를 잘 만드실 수 있는 분이 있을 건데.'

그런데 아직은 해보겠다고 나서는 분은 안 계시네요.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만남 월보를 편집하는 일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긴 합니다.

내일까지는 만남 월보가 편집이 다 되어서 인쇄에 넘겨야

다음 주일에는 신자분들이 만남 월보 6월호를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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