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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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20:33

미사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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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미사준비는

대개 스스로 할 때가 많습니다.

수녀님이나 제대회가 있지 않은 곳에서는

신부님들도 직접 미사준비를 하시는 편이니

그리 낯선 일은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

물론 예수님께서는 감실 안에 계시겠지만

미사포를 걷고 제대가 드러나면

그 위에 초와 성작과 성반

그리고 성합, 주수병과 손 씻을 물과 수건을

올려놓는 일은

사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전례부장님께서 한국에 가신 탓에

다른 자매님께서 미사를 준비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요일에는 제가 준비를 하는 것이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뿌듯해지게 만듭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

별 일도 아닌 일,

그런 일들도 소중하게 받아들이면

소중해지고

마치 특권이라도 누리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일이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평일미사 때도

조금 일찍 오시는 신자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미사시간에 엄하신 신부님들이 계십니다.

5분만 늦게 와도 성당문을 닫아 걸고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신부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한 편으로는 신자들이 매 번

미사 때마다 늦게 오는 습관을

고쳐주려고 하셨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굳이 평일미사까지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성당만 해도

주일미사 때 미사시간이 다 되어서야

허겁지겁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지하철이나 트램의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게 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사시간에 딱 맞추어 오는 것도

때로는 습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의무니까 마지못해 가는 성당,

그러다 보니 시간에 딱 맞추어서

성당에 오게 되는 건 아닐까요?

 

한국에 있을 때도 신자분들에게

"미사 15전에는 성당에 오십시오."

라고 권고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늦게 오시는 분들은 늘 늦더군요.

 

그때부터는 습관이라는 걸 알고

권고하기를 그쳤습니다.

스스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 한,

그것은 아무리 권고한다고 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성당에 들어오게 되면

미사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아무튼 미사준비를 하는 작은 일도

때로는 저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드는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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