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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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22:18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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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서는

동기신부님인 황인균(요셉) 신부님이 있습니다.

 

선종하신 저희 마산교구

두 번째 주교님이신

장병화(요셉) 주교님도 계시는군요.

 

그 외에도 저희 교구에는

요셉 세례명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스트리아에서

현지사목을 하고 있는 신부님도 요셉입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늦은 시간이지만

방금 축일 인사를 보냈습니다.

 

예전엔 이런 것도 곧잘 챙기곤 했었는데

이제는 만사가 귀찮아진 모양입니다.

 

한국에 계신 다른 신부님들은

한국에서 축하를 많이 받으시겠지만

적어도 여기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

한 가지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그래도 그리스도교 국가인데

축일보다 생일축하를 하는 신자분들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본당신부님도

생일 때 축하를 받지

축일 때 축하를 받지 않더군요.

 

그래도 그리스도교 전통이 꽤나 깊은 나라인데

신부님들마저도

생일을 더 귀하게 여기는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신부가 되고 난 이후에는

생일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문자로 우체국이나 통신사에서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에야

'아, 생일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저의 축일이 더 소중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자녀가 될 때 받았던 새 이름이

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랬기에

신부가 된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저희 교구 선배신부님들께서

회갑연이나 고희연을 하시는 걸 보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젊었을 그때에는

다른 분들도 아니고 신부님들이

그렇게 생일축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이해범주를 벗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신부란 축하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의식이

저의 뇌리에 좀 더 강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축하를 받아야 할 때는

받아도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바뀌는 게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요셉 축일을 맞이하신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더 없는 사랑과 은총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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