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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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21:31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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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청년들과 맥주 한 잔을 하기 위해서

알스터 호수 쪽으로 갔습니다.

 

요즘에는 청년들의 숫자가 좀 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술 한 잔 사 줄 수 있는 여유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지만

그들도 부지런히 모아야 할 테니

그렇게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닐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오래 전에 독일로 일하러 오신 분들은

정말 부지런하셨겠지요.

그래서 아끼고 또 아끼는 삶이

이제는 그림자처럼 딱 달라붙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불려간다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신부에겐 재물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필요할 때 쓰면 되고

그러다 보면 또 빈 곳간은

어느 새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부족함이 없었던 건

부족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기에 맞추어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신부님은 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 들어가서 차라도 마련하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냥 필요한 곳에 쓰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지 오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알스터 호수에 있는

미오라는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모인 거라서 그런지

맥주를 마시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습니다.

저까지 두 명이었네요.

 

하긴 굳이 맥주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니까요.

 

매일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해야 하는 일상에서

이렇게나마 일주일에 한 번 쯤은

젊은이들끼리 모여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나누는 것 역시

때로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을 테고,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막막함도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입니다.

 

11시 쯤 집에 들어왔지만

글을 남기려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내일 월요일은 쉬는 날이니 내일 하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녁의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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