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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19:50

[성경의 세계]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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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 엉겅퀴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창세 3,18) 낙원에서 추방되는 아담에게 하신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만들기 전에 필요한 환경을 먼저 만드셨다. 동식물을 아담보다 먼저 만드신 것이다. 엉겅퀴도 그중 하나다.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여라.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속은 이리다. 그들이 맺는 열매를 보고 알 수 있다.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마태 7,15-16) “엉겅퀴를 내게 되면 쓸모가 없어 마침내 불에 타버리고 맙니다.”(히브 6,8) 성경에 등장하는 엉겅퀴에 관한 기록이다. 모두 저주와 황폐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다.

온몸에 가시를 달고 있기에 이런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가시가 약할 때는 양이나 염소의 먹이가 되지만, 가시가 강해지면 어떤 동물도 접근할 수 없다. 그러기에 예언자들이 저주의 식물로 거론했던 것이다. 하지만 엉겅퀴는 약초다. 정력을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런 독도 없으며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화려한 꽃을 피우며 25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30여 종이 소개되어 있다. 밭 가장자리나 버려진 땅에서 잘 자란다.

히브리어로는 다르다르(dardar)다. 아랍인도 비슷하게 부른다. 겨울 동안 땅에 붙어있는 엉겅퀴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보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며, 어린 순은 지금도 나물로 먹는다. 우리말 엉겅퀴는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하는 효능이 있기에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영어는 티슬(thistle)이다. 엉겅퀴 외에 가시 있는 식물이란 뜻도 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국화(國花)다. 덴마크와의 전쟁 때 척후병이 스코틀랜드 진영으로 접근했다. 엎드려 오던 그는 엉겅퀴 가시에 찔려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다. 붙잡힌 그는 정보를 제공했고 전쟁은 스코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고 한다. 이후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왕가의 문양으로 사용되었고 국화로 지정되었다.

히브리인들에게 엉겅퀴는 저주의 풀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추방될 때 하느님께서 내린 보속의 식물(창세 3,18)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욥은 자신이 수확을 속였다면 밀 대신 엉겅퀴가 나와도 좋다고 단언한다(욥기 31,40). 그만큼 민중 사이엔 나쁜 풀로 인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선이 되거나 악이 되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편견일 뿐이다.

[2013년 6월 9일 연중 제10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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