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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 돌무화과나무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세관장이면서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루카 19,2-4)

루카복음에 등장하는 돌무화과나무다. 우리말에 접두어로 ‘돌’이 붙으면 정품이 아니라는 표현이다. 때로는 야생 그대로라는 의미도 된다. 돌배, 돌감, 돌미역, 돌미나리 등이 그렇다. 속어지만 돌대가리도 그런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돌무화과는 야생 무화과인 셈이다. 들판에 저절로 자란 무화과나무를 연상케 한다.

희랍어 성경에는 쉬카모레아(sycomorea)로 되어 있다. 이 단어는 쉬콘(sykon 무화과)과 모론(moron 뽕나무)의 합성어라고 한다. 직역하면 무화과뽕나무가 되겠다. 생김새는 뽕나무지만 무화과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은 돌무화과나무로 번역했다. 개신교 성경은 뽕나무로 되어 있다. 아무튼, 이 나무는 야생이지만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다윗왕실에서는 따로 사람을 두어 관리하기도 했다(1역대 27,28).

한편 루카복음 17장에도 돌무화과나무가 등장한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그런데 이 돌무화과나무는 자캐오가 올라간 나무와는 다르다고 한다. 희랍어 성경에도 쉬카미노스(sycaminos)로 되어 있다. 까만 오디가 열리는 야생 뽕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자캐오가 올라간 나무의 잎은 뽕나무를 닮았고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고 했다. 이 나무는 지금도 요르단 강 지역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아모스 예언자도 자신을 소개하면서 돌무화과나무를 언급한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앙 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러고 나서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아모 7,14-15).

돌무화과나무는 여름이 되면 구슬 같은 작은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런데 그대로 두면 떫어서 먹을 수 없다. 열매에 일일이 구멍을 내고 그곳에 올리브기름을 발라주면 무화과처럼 단 열매가 된다고 한다. 아모스는 가축을 치면서 이 일을 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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