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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9:55

[성경의 세계] 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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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 셀라
 
 
셀라(selah)는 시편에 71번이나 등장하는 특수 용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적인 해석은 없다. 몇 가지 이론적인 주장들이 있지만 오늘날은 상호 보완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적인 해석은 ‘멈춰서 듣는다.’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읽는 이에게 ‘잠시 멈추어 앞부분을 생각하라’는 권고로 보는 견해다. 중지한다는 뜻이 되겠다.

다음은 ‘강조의 의미’다. 이 주장은 셀라의 원형을 히브리어 솔라(Sollah - 높이다)의 변형으로 보는 데서 착안되었다. 따라서 소리가 없는 구간에서는 간주를 크게 하라는 표시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해석의 영향으로 ‘다음 내용은 고상한 내용’이니 악기 소리를 다시 조정하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현악기는 줄이 쉽게 느슨해진다. 줄이 느슨하게 되면 다시 조여야 한다. 이러한 작업에 대비하라는 암호가 셀라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셀라를 히브리어 깔라(calah - 달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 견해다. ‘깔라’는 무게를 달거나 측정한다는 의미다. 고대에는 물건을 달 때 천칭을 사용했다. 천칭의 한쪽에 추를 놓고 다른 쪽에는 물건을 놓았다. 따라서 ‘솔라’ 역시 말씀을 달아보라는 권고라는 것이다. 회중에게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을 마음의 저울에 올려보라는 권고다.

이렇듯 셀라는 여러 가지 해석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셀라 속에 음악적 의미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의미는 찾지 않고 있다. 따라서 셀라가 나오면 대개는 읽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으로 넘어간다. 유다교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 역시 시편의 의미를 새기면서 잠시 멈추는 것이다. 이제 셀라는 멈추라는 ‘사인’으로 굳어지고 있다. 일상에서도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그분의 신호(셀라)를 읽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멈춤이 있어야 전진도 있다. 자동차에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함께 있는 이유다. 브레이크가 없다면 자동차는 무용지물이 된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님께서도 창조사업 후 하루를 쉬셨다. 그러므로 일을 했다면 쉬어야 한다. 하루 정도는 멈추어야 한다. 그래서 휴일이 있다. 셀라는 휴식인 것이다. 쉬지 않고 일만 하면 누구라도 병을 얻게 되어 있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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