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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0 22:07

성숙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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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육체적으로 성장해갑니다.

제 한 몸 가누지 못하던 갓난아기가 어느 순간에 일어나 걷습니다.

키도 자라고 몸무게도 늘어나고 의젓한 청년이 되어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갑니다.

한 사람이 온전히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육체적 성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육체적 성장 못지않게,

아니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적 성숙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적인 성숙의 척도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과 포용력이

중요한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아이는 제 눈앞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을 세상의 작은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상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으로 성숙할수록,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고,

상대방의 세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적 성숙에 비추어

우리는 신앙인의 성숙에 대해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유아기의 신앙은 좁디좁은 인간의 생각이나 삶 안에 하느님을 가둡니다.

마치 하느님을 우리 사람처럼 생각하고,

하느님의 진리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논리처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신앙은 우리를 시공간에 가두어진 인간의 삶을 초월하여

하느님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부활은 하느님과 갈림 없는 관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부활 이후의 삶은 죽음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현세 생활의 연장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 안에서 물질적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소유라는 개념 안에서 부활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금 가난하다면, 부활한 후에 재벌처럼 부유한 삶을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더 높은 지위와 권력을 원한다면,

부활 이후의 삶이란 현세의 삶에서 갖지 못한 재물과 권력을

맘껏 누리는 것이라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 매인 존재이기에, 이 세상을 벗어나서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느님께서 선물하실 부활 이후의 삶에 대해서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이 희망 안에서만 우리는 지금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삶의 굴레,

즉 이기적인 탐욕과 물질 숭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온 몸과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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