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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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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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양심성찰을 하는 가운데

정말 가끔 제가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저 자신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알고 있듯이 선택을 하는 순간에 따라

똑같은 것도 어떤 때는 선택을 하고 어떤 때는 선택을 하지 않고,

어떤 때는 그것이 가진 속뜻을 헤아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그렇지 않고 액면으로 드러난 것만 가지고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것과 저것이라는 극단적인 두 가지가 대립하고 있을 때에

우리는 소위 3의 길이라는 회색지대도 쉽게 선택하기도 합니다.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과 타협도 영합도 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씨와 가라지를 비교하십니다.

세상이라는 큰 밭에 좋은 열매를 맺는 곡식들이 자라기도 하지만

영양분만 빨아먹고 아무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가라지도 함께 자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가라지를 뽑다가

잘못하면 좋은 곡식을 낼 가지까지 뽑힐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 사이에 우리는 늘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식별과 선택을 계속하면서

열심히 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 살기 힘듭니다.

우리의 마음밭으로 가봅시다.

곡식도 있고 가라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곡식도 나이고 가라지도 나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모습이 오묘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할 일은 곡식을 곡식으로 보고

가라지를 가라지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있겠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곡식과 가라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위선적이고 자기방어에 익숙하며 남보다 위에 있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결점이 있고 그런가 하면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결점은 결점이라고 인정할 때 더 이상 결점이 아니며

마지막 날에 타버릴 가라지로 내 인생에서 이미 배제된 것이 됩니다.

곡식은 곡식이라고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고 가꾸어 나가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동양의 어떤 철학에 따르면 우리는 작은 우주입니다.

그 안에 정말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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