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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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4 20:28

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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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란 밀밭에 자라나는 일종의 잡초입니다.

이 가라지는 이삭이 달릴 때까지 밀과 너무도 닮아서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옛날 중동 지방에서는 원수를 갚는 수단으로 원수의 밀밭에다

몰래 가라지 씨를 뿌려 밀농사를 망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정을 빗대어 가라지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무성히 자라는 가라지를 발견하고 뽑으려는 일꾼에게

주인은 가라지로 인해 밀이 뽑힐 위험이 있으므로

같이 자라도록 내버려 둡니다.

악이라는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 악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선과 너무도 흡사해서 사람을 속입니다.

악은 항상 선으로 위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선인과 악인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모인 우리 공동체에도 마찬가지고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내 안에서도 선과 악은 계속 싸웁니다.

왜 세상에 악이 있는지 묻는다면 명백한 답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모릅니다.

그럼 하느님께서는 왜 이런 악을 당장 멸하지 않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의 회개를 참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람이 아무리 큰 죄를 짓는다 해도 하느님께선 회개할 기회를 주시며

악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렇게 자비하신 아버지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회개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것은 신앙인에게 가장 큰 도전이요 위협입니다.

그러나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풍성하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드는 이치입니다.

존재하는 악에 대해 유다처럼 목을 매달 것인가

아니면 베드로 사도처럼 슬피 울면서 뉘우치고 자비하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까요?

그건 우리의 몫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없는 자비로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참아주십니다.

그것은 우리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기도로써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을 아는 우리이기에 나의 잘못을 단죄하기보다

베드로 사도와 같은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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