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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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20:49

행복을 추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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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 시대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서

아주 깊이 연구하고 활발하게 토론했던 시기입니다.

그 당시의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의 행복론에 관하여 깊게 연구했고

책 또한 많이 썼습니다.

그 당시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행복론에 대한 대표적인 학파로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주의를 추구하는 학파로,

또 스토아학파는 금욕주의를 추구하는 학파로 알려져 있는데

중요한 것은 두 학파 모두가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좀 더 파고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흔히 쾌락주의의 선봉자로 알려진 에피쿠로스학파는

인간 행복의 출발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추구해 보고

그것이 나쁘면 다시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식으로

인간의 욕구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좋은 옷을 입으며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등

행복의 출발을 육체적인 쾌락을 만족시키는 오감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에 비해서 스토아학파는 인간의 참된 행복은

좋은 것을 먹고 입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욕망을 자제하여 정신과 영혼을 풍요롭게 할 때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금욕주의가 발달했습니다.

이렇게 각자 다른 관점으로 출발한 두 학파 중에

오래지 않아 에피쿠로스학파가 없어지고,

스토아학파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철학의 바탕이 되어

천주교 신학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많은 수도자들과 신학자들이 스토아학파에 영향을 받아서

오늘날의 신학을 형성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람은 입고 먹는 등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데에서는

행복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인류 역사 속에서 많은 철학가나 신학자들에 의해 내려진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살면서 가끔 저는 마치 250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에피쿠로스학파 사람들 같은 사람들로

온통 넘쳐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원하며 더 좋은 것,

또 더 좋은 것을 끝없이 찾아 헤매면서 행복해지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소비하고

또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고 입고 소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밤낮없이 노력하면 행복할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늘어난 것은 걱정거리요, 두려움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의 근원은 재물과 건강과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하느님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어졌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하느님 사랑과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고,

사랑만이 우리를 우리다운 행복으로 인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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