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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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9 20:59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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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권위를 의미하는 ‘Authority’란 말은 라틴어 ‘Augere’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Augere’란 단어의 뜻은 자라다입니다.

결국 그 누군가가 지닌 권한, 권위는

한 인간을 더 큰 자유와 정의, 더 큰 진리와 행복을 향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많은 사람이 권위 있는 직책에 올라앉기만 하면 크게 착각합니다.

권한을 자신의 두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권위를 물리적인 힘으로 생각합니다.

아랫사람을 내리누르는 통솔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배려와 존중의 수단으로가 아니라 강압적 통솔과 지배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참으로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누군가에게 권위, 권한이 부여된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아랫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라고, 좀 더 봉사하라고,

좀 더 성장시키라고 권위나 권한이 주어졌는데,

그것을 반대로 악용하여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권위의 행사가 파괴적이지 않고 건설적이기를 바라십니다.

강압적 일방 통행식이 아니라 이성적, 논리적, 상호적이기를 원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위로부터의 권위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권위를 행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권한을 베푸셨는데,

그 권한은 군림하고, 섬김을 받고, 억압하는 권한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라고, 병자들에게 치유를 선물로 주라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다시 안겨주라고,

결국 봉사하라고, 더 많이 사랑하라고 제자들에게 권한을 베푸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행사하신 권한 역시 사랑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랑의 권한, 사랑의 권위, 아래로부터의 권위였습니다.

결국 권위, 권한의 배경은 겸손이며 봉사이며 사랑,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직장 안에서 단체나 공동체 안에서

조금이라도 권한을 지닌 분들이라면

묵묵히 제자들의 발 앞에 엎드리신

예수님의 겸손하신 모습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을 향한 자상하고 따뜻한 손길을 먼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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