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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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21:11

무화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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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평소에 볼 때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데 한 마디 던지는 소리가

영 비위에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속에 무슨 의미를 담고 그런 소리를 하였을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하여 숨은 뜻을 찾아내면 오해와 속상함을 넘어 기쁨을 더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았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 11,13)

그리고 무화과나무는 말라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였단 말입니까?

이스라엘에서 무화과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로 존중되었습니다.

평화와 안정, 번영의 표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무화과나무가 꽃 피고 수많은 열매를 맺음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축복해 주는 것으로,

반면에 메마르고 열매 맺지 못함은 하느님의 심판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예언자들의 예언이 무화과의 열매를 통한 비유를 통하여 주어졌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듯이 이제 예수님의 말씀도 그대로 이루어짐을 말해줍니다.

결국 말라버린 무화과나무는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께서 당신 뜻을 드러내고자 하는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곧 이스라엘을 상징하며

구체적으로는 성전과 율법학자나 수석 사제, 백성의 지도자들을 의미합니다.

잎은 무성하여 열매가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하나

실제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되어 버리듯이,

자리만 차지하고 세상과 타협한 종교 지도자들도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허우대는 멀쩡하나 껍데기만 남아있는 하느님 경신례와

각종 행사도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성전의 겉은 화려하게 꾸몄으나

하느님의 의로움과 현존을 보여주지 못하는 성전은 이미 성전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 엎으셨습니다.

수석 사제, 율법학자들은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고

힘이 있는 듯이 행동하였지만 하느님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였으니

그가 몸을 담고 있는 곳이 성전이라 해도

예수님의 눈에는 강도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성전입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성전은 더욱 화려해지고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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