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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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20:15

나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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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자기 것보다 남의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는 말입니다.

자기 것에 만족하고 산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면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 불구하고

남과 비교하며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허세를 떨기도 하고 분수없이 지낼 때가 있습니다.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 아름답건만

그것이 마음 같지 않습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그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해 주면 속을 끓일 이유가 없건만 안타까움이 큽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운명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입니다(요한 21,20).

그런데 그 제자는 죽지 않으리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요한 21,21) 하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각자가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열어주신 길이 있고 탈란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길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베드로가 다른 제자의 운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쓸모없는 호기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기서 영원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지나친 호기심은 걸림돌일 뿐입니다.

우리와 상관없는 일을 끌어안고 괴로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루카 9,62)가 되지 말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흔들림 없는 나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걷는 발걸음에 복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요한복음의 핵심주제는 서로 사랑하자.”로 요약됩니다.

우리 삶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그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원은 다른 사람의 삶에 끼어들어 비교하고 험담하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따라라.” 하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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