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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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9 19:29

다시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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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평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마음이 좀 더 편합니다.

그건 아마도 신부님들의 공식적인 휴일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복지관 관장을 할 때와 교구청에 근무할 때는 물론 달랐습니다.

그때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이었지만

아무래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미사를 봉헌하거나 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그다지 휴일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신부에게는 월요일이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다른 건 없었지만 만남 월보 11월호를 정리했습니다.

11월 1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 편집을 끝내도 괜찮았지만

지난주부터 시작을 한 일이라서

빨리 끝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11월호를 정리하면서 '어느 새 한 해가 다 가는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은 일들이 취소되었고

미사마저도 위협을 받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렇게 미사만이라도 봉헌할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다행이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특별히 너무 긴 공백으로 인해 신앙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많은 신자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신앙은 의무가 아니라 누리는 것입니다.

굴레나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요소가 요즘 미사에는 빠져 있습니다.

찬양도 함께 할 수 없고, 창미사곡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흥겨운 잔치의 자리가 되어야 할 미사가

조금은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만이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함부르크뿐만 아니라 독일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조심스럽게 지속하고 있는 미사마저도

다시 위협을 받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런 상황까지는 다시 오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바이러스가 삶의 문화를 모조리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지금 열심히 나오시는 신자분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나오시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은 햇볕처럼 차별 없이 내리쬘 것이라 믿습니다.

건강 유지가 지금은 모든 것의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살기도를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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