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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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20:46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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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좀비(zombi)에 관한 영화가 하나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비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다시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그들에게서 영혼은 이미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육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돌아다니면서

다른 인간 존재를 괴롭힙니다.

호러 영화나 판타지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좀비라는 단어는 또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조직 사회 안에서 요령과 처세술만으로 살아가는 사람,

조직의 성장이나 자기계발은 뒷전인 채 무사안일주의로 살아가는

영혼 없는 사람을 꼬집는 말이기도 합니다.

좀비 영화의 스토리는 대체로 불을 보듯 뻔합니다.

기괴하고 끔찍한 얼굴에다 강력한 턱의 소유자인 좀비는 인간을 물어뜯습니다.

물어뜯긴 인간은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또 다른 좀비가 됩니다.

그리고 좀비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보호본능,

사랑하는 사람을 좀비로부터 지키기 위한 사투, 대체로 이런 내용입니다.

괜히 좀비 옆에 있다가 물어 뜯겨 또 다른 좀비가 되고

그러면서 점점 좀비 세력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공동체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멀리하면서

영적생활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하느님의 뜻과 공동선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공동체 역시 좀비화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음산하고 울적한 분위기의 좀비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가까이 몸 붙여 살아가다 보니 전염성이 강합니다.

좀비는 쉽게 또 다른 좀비 그룹을 형성시킵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공동체는 좀비들의 집단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심에 계셔야 할 주님께서 변두리로 밀려나시고

게으름과 불평불만, 개인주의와 소비향락주의가 자리를 잡을 때

공동체는 좀비로 가득 찬 공동체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공들여 창조하신 인간이란 존재는

그 자체로 빛의 자녀로 살아야 정상입니다.

빛의 자녀들이 많아질수록

어둠은 물러나고 환하고 밝은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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