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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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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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 피곤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체질적으로 온 몸에 더위가 덕지덕지 붙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에 슈베린을 다녀오고 나서

계속 선풍기 앞에 앉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온 몸 곳곳에 열기가 남아 있는 듯 여겨졌습니다.

그래도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누웠는데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보통은 한두 번 뒤척이다 잠이 들곤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잠이 들 수 있는 자세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뱅뱅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도 누웠다가 저렇게도 누웠다가

머리를 이쪽으로 뒀다가 저쪽으로 두기도 하고,

그렇게 아닌 밤중에 바닥에서 자세 옮기기를 몇 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쳤는지 잠이 들고 말았지만

잠들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오후에 커피를 마셨는데 그게 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평소에는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어떤 날은 어찌된 일인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어 봅니다.

그러면 대개 1시간이나 2시간 쯤 지나면 어느 순간 까무룩 잠이 듭니다.

그럴 때가 간혹 있으면 잠을 잘 자는 것도 하나의 복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인도에서 활동하시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돕기 위해서

사람들이 지원을 하면 수녀님은 “잠은 잘 자나요?” 하고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잠을 잘 잔다는 것도 건강하다는 지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토요일에는 괜시리 잠 못 드는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 8시 쯤 잠시 누웠는데

그길로 잠이 들어 11시 30분에 깼습니다.

자기 위해서 누웠던 게 아닌데

그렇게 3시간 이상 잠을 자고 나니 조금 황당했습니다.

어느 순간 세상이 캄캄해진 것입니다.

순간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자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잠이 드는 것 역시 어떤 때는 쉽지만 어떤 때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계는 어느 새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확실히 불규칙한 잠을 청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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