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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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가 직면했던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유다인들과 로마황제의 종교 탄압과 박해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신자들은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신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끈끈한 일치였습니다.

이처럼 일치는 교회가 유지되어 나가는 바탕이었습니다.

그 일치는 세속적이거나 물리적 일치이기에 앞서

복음정신에 입각한 일치, 사랑과 이해를 기초로 한 영적 일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교회공동체가

철저하게도 이상적인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수용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공동체 말입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유식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도,

갈릴래아 시골사람도 예루살렘 도시인도, 건강한 사람도 병자도,

의인도 죄인도 모두 받아들여지고

서로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를 예수님께서는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공동체를 건설한다는 말은

공동체가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일으켜 세우는 노력입니다.

“공동체를 건설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공동체의 가족 모든 이들이 서로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공동체에 소속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공동체와 그 사람이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마치도 결혼 서약문에서 결혼하는 한 쌍의 부부가 서약하듯이

서약하는 것입니다.

기쁠 때나 성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괴로울 때나 절망의 나락에서 허덕일 때도

역시 공동체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서로에게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공동체 안에 있다 보면

가족들이 걸림돌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적인 눈에서 봤을 때 걸림돌이지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고마운 선물로 변화됩니다.

지금 당장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고

그리고 선입견을 깨게 만드는 그 사람은 분명히 선물입니다.

마음을 크게 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늘 이 순간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주는 이웃들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를 보다 깊이 있는 겸손으로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시기는

진정으로 공동체 가족들과 일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입니다.

물론 일치는 개개인의 고유성을 지닌 채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 공동체는 기쁨의 자리가 될 것이며

우리가 새롭게 태어나는 부활의 장소요,

새 인간으로 변화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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