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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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20:29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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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살아가면서 고통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어쩌면 우리 삶 그 자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통이 없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고통이 없기는 바라는 것은

밥을 안 먹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고난을 겪을 때마다 고통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통 앞에 설 때마다 고통 그 배후에서 활동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기억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하느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좀 고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풍요로움의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천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때로는 한없이 인자하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때로는 그른 길로 빠지는 아이를 위해 싫지만 매를 드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때로 책벌도 하시고, 때로 시련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십니다.

바닷가에 설 때마다 늘 와 닿는 한 생각이 있습니다.

“바다는 천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떠오르는 일출을 배경으로 한 투명한 아침 바다의 얼굴,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새파란 파도가 역동적인 한낮의 얼굴,

찬란한 서글픔을 지닌 저녁 바다의 얼굴,

이윽고 어둠이 내리면 고운 별들을 배경으로 삼는 밤바다의 얼굴.

이처럼 바다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이런 바다 같은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수용하시고,

시시각각 다른 얼굴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때로 견딜 수 없는 십자가를 통해서,

때로 만사형통을 통한 기쁨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하느님께서 주시는 위로 역시 비례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주님의 위로를 받아보거나 체험한 적이 있습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는 너무도 따뜻하고 감미로운 것이라서

죽음과도 같은 세상의 고통을 이겨낼 힘이 거기서 생겨납니다.

우리가 병들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인간적인 위로도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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