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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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9 20:38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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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미사는 혼자서 봉헌하고 있지만

일요일 미사는 그래도 조신부님과 함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조신부님이 제1독서와 복음을 낭독하고

저는 미사 주례와 제2독서를 맡고 있습니다.

확실히 혼자서 미사를 봉헌할 때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니

그래도 좀 더 미사의 공동체적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되살리시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가족입니다.

라자로뿐만 아니라 마르타, 마리아와도 굉장한 친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가족은 예수님의 든든한 지지자였고,

또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였을 것입니다.

그런 가족에 불행한 일이 생깁니다.

라자로가 죽을 만큼 아팠고, 그리고 죽음에까지 이릅니다.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예수님께서도 눈물을 흘리십니다.

예수님의 눈물에 대해서는

복음에서 두 번, 그리고 히브리서에 한 번 등장합니다.

한 번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셔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우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오늘 등장하는 라자로의 죽음 앞입니다.

세 번째는 히브리서에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

피와 눈물을 쏟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계약의 궤에서 비롯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친교는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세워지면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예루살렘이 무너집니다.

단순히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계약이 깨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십니다.

그때 흘리신 눈물이 백성을 위한 눈물이라면

두 번째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흘리신 눈물은 지극히 인간적인 눈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앞에서 흘리게 되는 눈물은

예수님의 경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되는 눈물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은

예수님의 눈물에 대해서 100% 공감할 것입니다.

친구의 죽음,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 앞에서

아무런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눈물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백성을 위한 분이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을 위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보여 주십니다.

라자로는 죽음에서 일으켜집니다.

물론 또 다시 오게 될 죽음의 그림자마저 피할 수 있는

그런 부활은 아니었지만

라자로는 다시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라자로가 죽음에서 일으켜진 것은

예수님 당신의 부활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부활은 예수님에게서 완성될 것입니다.

아무튼 다시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교에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은

신앙인은 결국 친교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순 제5주간의 시간을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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