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03 21:18

내게 던진 질문

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소 짓고, 손을 건너는 행위,

그 본질은 무엇일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었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듯

첫 번째 심문에서

피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엄정한 법정에 끌려 나온 듯,

과연 내가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펼쳤을 때 활자나 삽화가 아닌

그 내용에 진정 공감하듯이

과연 내가 사람의 진실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럴듯하게 얼버무리면서 정작 답변은 회피하고,

손해라도 입힐까 겁에 질려

솔직한 고백 대신

번지르르 농담이나 늘어놓은 주제에,

참다운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

냉혹한 세상을 탓하기만 할 뿐,

우정도 사랑처럼 함께 만들어야 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독한 역경 속에서

발맞춰 걷기를 단념한 이들도 있으련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전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메말라 버렸을까?

 

천년만년 번영을 기약하며

공공의 의무를 강조하는 동안,

단 일 분이면 충분할

순간의 눈물을 지나쳐 버리지는 않았는지?

 

다른 이의 소중한 노력을

하찮게 여긴 적은 없었는지?

 

탁자 위에 놓인 유리컵 따위엔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법.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해

바닥에 떨어져 산산 조각나기 전까지는,

사람에게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과연 생각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려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110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 박철현 2019.01.06 11
2109 그래도 우리는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박철현 2019.01.04 13
2108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박철현 2019.01.04 11
2107 일 년을 시작할 때는 박철현 2019.01.03 20
» 내게 던진 질문 박철현 2019.01.03 14
2105 가난한 사람 박철현 2019.01.02 24
2104 너를 이루는 말들 박철현 2019.01.02 15
2103 폭풍이 밀려와도 박철현 2019.01.01 15
2102 삼나무의 협력정신 박철현 2019.01.01 14
2101 만족 박철현 2019.01.01 11
2100 사랑은 그렇게 또 하나의 외로움이었다 박철현 2019.01.01 13
2099 나 자신과의 싸움 박철현 2018.12.30 15
Board Pagination Prev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