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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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21:49

불쌍한 인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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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우리와 함께 땅을 밟고 사는 모든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일을 아무리 완벽하게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를 잘하면 하나는 실수하는 사람들입니다.

더 잘나고 싶지만, 잘날 것이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들도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길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황소보다 힘이 셀 것 같은 씨름 선수들도

감기 때문에 콧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족하기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이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이루어져 있는 자연의 혜택과

다른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낸 결실을 누리면서도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당연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땅에서 나는 과일을 먹으면서

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와 형제, 가족들에게

감사보다 자기 스스로 이룬 것인 양 여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에서 진정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상을 떠날 때는 아무리 크고 소중한 것일지라도

다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대통령, 장관, 법관, 교수, 박사, 사장,

외교관, 김정일, 부시.

모두 주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이루지 못할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조금만 지나면 그들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불쌍히 여길 사람들만 살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가 좀더 불쌍하가? 누가 좀 덜 불쌍한가?'를

따지고 있습니다.

 

또 '혹시 내가 더 초라하지는 않을까?'를

염려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 없이, 산소 없이, 밥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모두가 똑같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강남의 고급 타워가 아무리 좋아도

들판에 부는 바람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보다

나을 수는 없습니다.

 

자연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공간에 갇혀 사는 우리는

그 공간이 조금 크다고 해서 대단할 것도 없고

조금 작다고 해서 초라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동정해야 할 일입니다.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워서 불쌍하고

못 배운 사람은 못 배워서 불쌍하고

똑똑한 사람은 똑똑해서 불쌍하고

무식한 사람은 무식해서 불쌍하고

힘 센 사람, 약한 사람, 작은 사람, 큰 사람 모두모두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나도 역시 불쌍한 인생들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똑같이 불쌍한 사람끼리 다투거나 싸우지 맙시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것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사람 앞에서 떨 이유도 없고 긴장할 이유도 없습니다.

잘 보여야 할 이유도 없고

'아첨'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불쌍히 여길 사람들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그리고 똑같은 사람들끼리 너무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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