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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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1 10:22

예수승천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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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향기마을 http://cafe.daum.net/lovesmelltown(필리피 2, 1-11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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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 한하운(韓何雲, 1919-1975)

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나는 문둥이 자식이 올시다
그러나 정말은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이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고 부릅니다

호적도 없이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 올시다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 올시다


사랑의 향기마을 가족여러분 예수님의 승천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우리주님, 우리의 영원한 임금님, 우리의 영원한 주인님께서
승천하셨습니다. 또한 오늘이 예수성심성월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쁨에 찬 가슴으로, 얼굴엔 미소를 담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시기엔 사는 일이 너무 힘이 드시다구요?
내 코가 석자인데 어찌 남들까지 돌아 보겠느냐구요?

위에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의
한하운 시인은 한센병... 그야말로 나병으로 평생을 살다 가신 분입니다.
한하운 시인은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 동경의 성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으로 유학하여 북경대학교 농업원 축산학과를 졸업한 인텔리
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엔 치료약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얼굴과 손발이 문드러진
처절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문둥이지
자신은 문둥이가 아니라고 철저히 부정하는 모습에서 차라리 깊은 동경을 느낍니다.
진정 마음의 문둥이는 한하운 시인이 아니고 그 시대에 조선을 착취하는 일제와
그 일제에 아부하는 매국노들과 관리들이었겠지요.
이 시대의 마음의 문둥이는 누굴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지난해까지 몇 년간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에서 얼마간 봉사를 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겉보기엔 정상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가씨들입니다. 모두들 스무 살이 넘었지만
정신연령은 이제 4세에서 5세정도의 지능을 가진 아이들이며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부모가 있다고 해도 대부분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너무 가난해서 찾아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녀님 한 분과 이런 아가씨 4명에서 5명 정도가 한 가정을 이루어
사회적응훈련도 하며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이런 소규모
가정공동체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엔 궁궐에 사는 람들이나 부유층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나환자들이나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 승천은 승리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가난하고 소외되고 아픈 이들과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시겠다는
기쁜 소식이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 가장 가까운 주위에 가장 소외된 분, 가장 외로운 분,
가장 아픈 분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시고,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전해보시지 않으리렵니까? 그래서 필리피인들에게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저 복음적인 삶을 살아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승천하신 예수님의 승리의 기쁨, 그리고 평화가
사랑의 향기마을 가족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1일
예수승천대축일에 사랑의 향기마을  김진학 안드레아 였습니다.

사랑의 향기마을
http://cafe.daum.net/lovesmelltown<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