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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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신부님의 강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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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구 원로사제 박창신 신부입니다.

어제 그제 시국기도회 강연해달라고 해서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아마 미처 다 애기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 미사가 우리나라 전 지역에 퍼져 나라 안에 정의나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하고

하느님의 평화가 충만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원합시다.

지금 이 땅에는 정의도 없도 법도 없고 폭력적인 불통의 힘만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민생은 잃어가고 억지만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모시가 간절해야 하고 혼자 하는 기도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게하는 기도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나라 전지역에 퍼지는 미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미사중에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 하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가 현실을 떠난 영적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 안에서 그러니까 국정원

과 모든 국가기관의 대선 정치개입으로 생긴 부정선거 그로 인해 합법적이지 못한 대통령 당선

으로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그 무서운 유신시대로 복귀하고 있는 현실,

남과 북이 갈라져 평화가 위협을 당하는 현실에서 하는 간정한 아주 간절한 미사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 미사 기도문 중에 어린양은 예수님입니다.

세상의 죄는 세상을 꼬이게 하는 잘못된 권력과 그리고 부당한 재물과 그에 대한 교만입니다.

여기서 교만은 외세와 독점자본입니다.

이 세상의 죄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레사벳을 방문하여 만난 자

리에서 당신의 노래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로 표현합니다.

그분께선 당신 팔로 권능을 펼치시어 마음속 깊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내치셨다.

하고 세상의 죄가 무엇인지 노래로 하셨습니다.

확실히, 정당성을 잃은 권력은 봉사하지 않는 권력입니다.

정당치 못한 부유함은 그러니까 부유한 돈은 민중, 도시서민과 노동자 농민의 생업을 공격합니다.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인 세상의 죄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희

망없는 세상, 억압과 착취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죄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 앉은 여러분 밖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죽은 다음에 천당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자들을 책망하시고 그 시대의 권력과 부유한 자들을 상

대로 질책을 하셨습니다. 그런 결과로 십자가에 사형수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입니

다.

또 예수님은 루카복음 14장 54-5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한다. 과연 그렇게 된다. 또 너희는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한다. 과연 그렇게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친교는 풀이

할 줄 알면서 이 시대를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이렇게 예수님은 질책하셨습니다.


이 시대의 증표를 알아라,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잘 알지요? 우리 남풍 불면 비가 오고 서쪽에

구름 피면 비가 오는 것 알죠. 이런 것은 잘 아는데 하느님을 믿을 때 산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

고 마음의 양심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경을 보고 하느님을 말씀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

지만 시대의 증표를 우리는 말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대의 증표를 말했다면 그 사회는 건전해질 겁니다. 그러나 교회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이 예수님이 말한 시대의 증표를 보지 않기 때문에 더러워진 것입니다. 정말 더러워진 것입니

다. 우리는 이 시대의 증표를 한번 보자는 거예요.

첫째 이 시대의 증표 가운데 제일로 화나는 거 있습니다. 종북몰이예요, 종북몰이. 노동자 서민

문젭니다. 여러분 생각 한번 해보십쇼.

오늘날 우리는 참 잘사는 세상에 산다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

리한테는 잘 못사는 거 하나 습니다. 누가 노동자 농민 될라고 하냐는 거예요. 농민의 아들들이

장가 갈 수 있나. 이런 세상이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요 이건 산업화하기 위해서, 노동자 노임을

적게 주고 비정규직으로 부려먹어야 하고 농산물 가격을 올려주지 말아야 기업이 잘됩니다. 시

내에 박스 있는 차를 보면 농산물 들었습니다. 싼 농산물 가지고 기업하면서 열배 이득 남깁니

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 올리면 안 된다. 그래서 노동자 농민 이 시대에 어렵습니다. 산업화하

기 위해서 온몸 바친 이들 있는데 이들을 잘살게 해보자 이들의 권리를 찾아주자, 정치를 해보

자 하는 게 뭔지 아느냐. 그게 빨갱이다. 노동운동하면 빨갱이다. 농민운동 하면 빨갱이다. 잘살

자고 하면 빨갱이, 좌파다.

그것이 요새는 좀 고상해져서 종북주의자습니다. 북한이 노동자 농민 중심 정책이니까. 종북주

의자가 적이냐? 대답하세요. 그것을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종북주의자로 낙인 찍으면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반공교육 받아서 반공이 뇌에 꽉 절어서, 종북주의자, 빨갱이야? 그러면

죽여야지, 그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해, 그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

대통령 선거 할 때 뭐했습니까. 킬링필드 영화 보여주고 김대중이 빨갱이라고 했어. 그래서 사람

들이 안 찍었어.

노동자 농민, 빨갱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서 열심히 몸바쳐서 일했던.

지금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돈 대주고 해서 돈 벌지만, 이들은 몸으로 이 사회를 산업화로 일으

킨 우리나라 일꾼들을 왜 종북주의자로 모느냐 그 말이입니다. 이거를 가지고 대통령 선거 때 써

먹는다. 이걸 가지고 정말 세상을 자기 거로 국회의원 선거 때 써먹는다. 세상을 자기 거로 만든

다. 자기들이 어려우면 종북주의자로. 이런 유사한 사건이 많습니다.

또 다른 얘기 하죠. 오늘날 우리 사회 어떻습니까. 우리 서민의 삶을 정치인들이 보호해줘야 한

다. 정치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자고 나면 얼마든지 잘못된 일 한다. 어떤 잘못이 있느냐.

이런 무서운 얘기 있습니다. 시내에 목이 좋은 사거리, 장사 잘되는 데, 사업하는 사람이 그 집

을 전세 얻는다, 1억에 얻었으면, 돈 있는 사람이 집주인 찾아가. 주인은 2억 받는다. 그 사람이

2억 없으면 목 좋은 자리 뺏기는 거야. 이것이 잘못된 재물이에요. 우리 마리아님이 애기했던 부

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냈다 하는, 그 부유함 잘못된 재물 이것을 정치권에서 서민을 보호해주고

못 오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마트가 기업형 슈퍼가 오늘날 우리 이웃의 삶을 빼앗고 있습니다. 그걸 막아주는 대통령이

있으면 서민이 얼마나 좋겠어요.

1961년 이병갑이라는 사람 있었다. 박정희가 쿠데타 하고 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가. 이병갑이 이병철 형이다. 삼강아이스크림 만들었다. 그때 온시내에 아이스크림 공장 많았

다. 그때 이병갑이 아이스크림을 잘 만들어서 시식을 시켰다. 그냥 공짜로. 3년이 되지 않아서

삼강아이스크림 먹고 모든 아이스크림 공장 다 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민 공장들 다 망하는

겁니다.

모든 목수들, 옛날에 목수들이 가구점 했던 거 전부 기업이 한다. 1982년 전두환이 학생 자율복

입히면서 그때 기성복이 메이커제품 돼서 양복점 다 망했습니다. 이것이 부유한 자본이 서민 잡

아먹는 방법입니다. 이걸 정치가 막아줘야 한다. 그래서 서민 보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치하

는 대통령 국회의원들은 개들하고 짝꿍 돼서 서민을 보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거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기업을 살리느냐 서민을 살리느냐. 기업만 살리

고 서민을 죽이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서민을 살리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했을 때 정권교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정권교체 이뤄져야 하는데 국정원이 대선개입을 한 겁니다.

어제까지 뭐 122만몇천...오늘 신문에는 청와대 누가 그 사이버에 이렇게 사람들을 대줬다...캐

면 캘수록 엄청난, 국가의 중립을 지켜야 할 이들이 계획을 한 거예요. 심지어는 국가보훈처가

군인이. 심지어는 여행사에서 땅굴 견학시키면서 종북몰이 한 거야.

이랬을 때 정권교체 이뤄지겠는가. 이번에 정권교체 못했는데, 이번 부정선거에 제대로 대처하

지 못하면 앞으로 정권교체 없다. 그렇기 대문에 이번에 엄청난 부정선거. 더군다나 부정선거 백

서 있어요. 컴퓨터로 개표 부정선거한 거.

익산을 예로 들면 선거구가 86인데 중앙선거위에 72 올라왔어. 그런데 컴퓨터에는 맞게 돼 있어.

이런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살림들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했는데. 이

번 부정선거는 엄청난 문제인 거다.

나는 오늘 부탁합니다. 재임시에 국가정보원과 군과 모든 국가기관에서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

준 이명박 대통령은 구속수사해야 한다.(첨에 전두환이라고 잘못 말했다 고쳐 말함) 맞습니까.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워요.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 그럴 이용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

다. 옳죠?

그런데 우리가 퇴진하란다고 퇴진하겠어요? 송...아무개 신부는 잡아갈테죠. 강론하는 박 신부

는 웃기고. 웃기게 만들겠죠.

우리 약합니다. 약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것을 자세히 알고 대통령 우리 삶에

연관 있다 좋은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 복지정책 많이 했잖아. 남북을 화해하

게 했잖아. 그래서 여러분 지금 우리 대통령 굉장히 중요한 건데 이런 식으로 부정선거에서 재벌

만 키운다면 마리아께서 얘기한 권력과 잘못돤 재물과 교만한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합니다.

제가 더 말할 게 있어요. 종북주의 몰이가 정말 어떻게 될 건가요. 우리는 종북주의 몰이 하기 위

해서 북한을 적으로 만드는 과정, 여러분 이야기 해야 되요. 그건 뭐냐. 물론 북한은 육이오 전

쟁 후로 적이었다. 사실이다. 그건. 그러나 적을 이용해가지고 남한에 있는 노동자 농민, 북한과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노동자 농민을 탄압하는 거, 이건 어떤 거와 같냐 하면. 에수님의 이

런 말씀 더 묵상하고 싶어요. 루카복음 6장27절이면 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해야, 있어요. 너가 아니라 너희.

너희들...어느 국가든 원수가 있다 오랭캐가 있고 로마는 로마대로 오랑캐 있고 미국은 미국대

로 적이 있고 남한은 북한이 적이고 그렇지 않은가 . 적을 만들어놓고 원수로 만들어놓고 그 원

수를 빙자해서 자국 내에 있는 선량한 사람들을 치고 박고 한다는 걸 이제 깨달았어. 그러니까

너희들 적을 원수로 생각하지 말고 사랑해라 그말 이해하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북한을 적으로 해선 안돼. 남북교류해야 한다. 개성공단 잘되고 금강산도 가고 철

도로 러시아도 가고 유럽까지 물품 실어나르고 이게 김대중 대통령의 머리였잖아. 그래서 김정

일 국방위원장 만났잖아. 그때 6·15공동선언 했다. 우리 같이 살자. 통일 문제 우리 민족끼리 하

자 평화통일 하자 그다음에 뭐 이렇게 세가지인가 조건 있다. 그래서 금강산도 가고 개성공단도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열고 그래서 통일의 길 화해의 길로 간다. 예수님이 말한 대로 원수

를 사랑해라 이해해라, 문제를 해결하는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무슨 문제 벌어지나.

천안함 사건 났죠? 천안함 사건, 저는 항상 이런 생각 해요. 천안함 사건, 저 NLL 지역에서 한미

군사합동훈련 한단 말이에요. 여러분 군사훈련 하면 포 사격해야 하고 보초도 더 잘 서야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이지스함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게 세대나 있다는데 엄청난

그 눈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나 갑니까? 이해

가 갑니까? 그러면 북한은 굉장한 기술이 있네, 세계를 정복할 수 있네, 이해가 갑니까, 여러분?

이거를 빙자하는 거죠. 첨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도 배를 만들어 봤으니까 아는데 배가 노후되

면 끊어진다 그랬거든. 그때 그랬습니다. 근데 일주일 지나니까, 이것이 북한이 했다고 만든 거

예요. 왜냐?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야 종북문제로 백성을 칠 수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

NLL 아시죠? NLL이 뭡니까, 여러분? 북방한계선이에요? 그거는 NLL은 유엔군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에요. 북한 하고는 아무 상관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거예요. 정말이에요. 군사분계선도 아니에요. 군사분계선, 해상에는 없어요. 북한 하고도 아

무 상관없지만, 북한에서는 이 NLL이 우리 공해상 우리 선이다, 왜 이리 와서 훈련하느냐. 여러

분 예를 하나 듭니다. 독도는 어디 땅이에요? 우리 땅이죠?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와가지고 독도

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요?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돼요? 왜 대답이 없어요? 쏴버려야지.

안 쏘려면 대통령 거 뭐하러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그래 놓고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가지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치르고 선거에 이용하고 한 겁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그래

서 저는 오늘 부탁합니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 책임져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이 아닙

니다, 정말로. 책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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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전카톨릭대학교 교수 김유정 신부님께서 적은 글입니다.

교리신학원 수업을 하는데, 예상대로 엄청난 질문이 쏟아져 아예 수업을 그렇게 하였습니다.

문) 저는 교회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갔으면 좋겠어요.

답)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이 왼쪽인가요? 누가 그렇게 얘기하나요? 언론보도에서 보신 거죠? (예...)

박신부님 강론 전문 읽어보신 분 손 좀 들어보시겠어요?
(아무도 안 계셨다)

결국 우리가 접한 것은 신부님의 강론이 아니라, 언론의 보도입니다. 남의 창으로 보았지요. 그런데 그 언론들은 정부 편이란 말이지요. 박신부님의 강론 전문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문) 강론의 요지가 뭐였습니까?

답)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말씀이었죠. 또, 부정 선거에 대한 말씀도 하셨구요. 댓글 조작과 개표 의혹이 두 가지의 커다란 사안인데, 개표 의혹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이미 드러난 댓글 조작에 대해서만이라도 엄정히 수사하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사안을 수사하던 검찰총장을, 혼외자식 의혹을 제기하면서 끄집어 내렸잖아요? 국민들은 제대로 수사하라고 서울에서 21차례나 촛불 집회를 했는데, 단 한번도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한 적이 없잖아요? 이미 촛불 집회에서 '하야' 얘기는 나왔지만, 아무도 시비 걸지 않았습니다. 왜? 보도를 안했으니까요. 청와대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한 미사가 대한문에서 225 차례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언론은 침묵했고, 청와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쎄게" 말씀하신거예요. 반응 좀 보이라고.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거면 차라리 내려 오라고. 그러니까 반응을 보였네요. 매우 열광적인 반응을.

전체 강론 20분 중 연평도 얘기는 3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3분만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곡해해서 다뤘지요. 박신부님 말씀은 북한 인근 해역에서 한미 군사 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해서 연평도 포격이 일어났고, 정부는 그것을 선거에 이용했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 중 일부 내용을 조각내어 뒤집어 씌운 거지요.

문) 그래도 교회가 정치에 관여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답) "간추린 사회교리"라는 책이 있는데, 복음적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식별하고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교황청 문헌을 모은 것입니다. 간추렸는데도 612쪽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책 전체가 '교회는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가톨릭 교회교리서도 사회교리 항목을 따로 다루고 있고, 대사회적인 문제를 엄청나게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교리가 아닌 줄 압니다. 말하자면 '개인 교리'만 '교리'이고, '사회 교리'는 '교리'가 아닌 줄 아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 그래도 성직자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항목이 교리서에 있다는 데요?

답) 가톨릭교회교리서 2442항에 "정치 구조나 사회생활의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항목의 뜻은 가령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을 맡는 등, 공직이나 정당, 노조에 가입하여 활동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혹시 정치에 가장 깊숙이 개입한 성직자가 누구인지 아세요?

(김수환 추기경님이요?)

예. 우리나라에서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꼽을 수 있지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정치에 깊이 관여하신 분은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입니다. 폴란드의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공산주의가 해체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셨죠. 이를 위해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아주 긴밀히 협력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정치에 관여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모름...)

교황님의 행보가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았기 때문이죠.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타당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박신부님 강론에 대해서는 왜 '정치에 관여했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 강론이 나의 가치관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솔직해지면 좋겠습니다. '나는 박근혜가 좋다. 그래서 박신부님의 강론이 마음에 안든다' 이게 솔직한 발언입니다. 박신부님의 강론이 지나친 정치 개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요한 바오로 2세와 성모님께도 뭐라고 하세요.

문) 성모님은 왜요?

답) 파티마에 발현하셨을 때,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잖아요? 그것은 정치 개입 아닌가요? 파티마의 신심을 가진 가톨릭 신자들은 공산 정권이 무너지는데에 성모님의 전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성모님의 메시지와 전구는 '대단히 정치적인' 사안입니다.

우리가 '정치'를 나쁜 단어로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정치는 더럽습니다. 왜 더러울까요? 그리스도교인들이 복음적인 정신으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깨끗한 정치를 위해 그리스도교인들이 복음적인 정신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 교황님의 말씀입니다.

2천년의 그리스도교 역사상, 교회는 항상 정치(사회)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리차드 니버라는 신학자는 이것을 다섯 가지 방식으로 분류했습니다.

1) Christ against culture 문화에 대항하는 그리스도입니다. 사회에 대적하는 교회라고 보아도 좋겠습니다. 이는 박해시대 때의 자세입니다. 사회(문화)가 커다란 악의 세력이기 때문에 교회는 이에 저항했습니다.

그런데 박해가 끝나고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교회가 세속적 권력을 획득했을 때 나타난 것이 2) Christ of culture 입니다. 문화 속의 그리스도. 세속 사회에 속한 교회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아주 타락한 교회를 유발했습니다. 세속의 가치를 종교적으로 정당화시켰습니다. 세속의 질서가 한없이 선한 것이라고 보았거든요. 19세기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 역시 이러한 비판을 받았고, 이것이 나치즘을 정당화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3)의 모델은 2)를 보완한 Christ above culture 입니다. 문화 위의 그리스도입니다. 세속 문화는 선하기는 하되, 완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복음의 빛으로 완성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Christ and culture in paradox. 역설 속의 그리스도와 문화입니다. 이 모델은 문화를 3)보다는 더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세속 질서와 교회가 긴장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준을 세상이 언제나 수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5) 모델은 Christ, the transformer of the culture 입니다. 문화의 변혁자인 그리스도. 4)와 비슷하면서도 변혁이 현재에 일어나는가, 미래에 일어나는가가 차이입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모델 중, '교회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모델은 몇 번일까요?

예. 두번째 모델 밖에 없습니다. 세속 질서가 선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을 따를 때 교회가 가장 타락했습니다.

나머지 1) 3) 4) 5) 는 문화 (사회) 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았고, 복음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에 대해 관여를 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다섯 모델 중 어떤 모델이 가장 좋은 모델일까요?

(4번이나 5번이 아닐까요?)

그때 그때 달라요.

아니, 정말입니다. 그때 그때 달라요. 지금이 박해시대라면 1번으로 가야겠지요. 그렇지만, 박해시대가 아니라면 3)이나 4)나 5)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입장을 어떻게 취하느냐, 지금의 문화를 어떻게 식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의 문화가 선하다고 보면 3)인 거고, 문제가 있다고 보면 4)나 5)입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저항해야지요.

지금의 문화가 어떤 문화입니까? 소비자본주의 문화, 돈의 문화입니다. 돈이 하느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하는게 지금 이 시대의 문화입니다. 전지전능성을 돈이 차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분 중에는 이명박을 찍은 분도 계실거고, 안 찍은 분도 계시겠지요. 그런데 국민들이 이명박을 찍을 때 어떤 기준이었습니까? 그분이 인품이 훌륭하다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잘 돌봐줄 것 같아서 찍었습니까? 그분의 인품에 반해서 찍으셨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부자 되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찍은 것 아닙니까?

대체 '모두가 부자가 된다'는 것처럼 허황된 말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부자는 상대적인 개념인데, 남들보다 돈이 많은게 부자인데, 모두가 부자가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이에요? 그것이야말로 공산주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부자된다'는 말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되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BC 카드 광고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멘트가 나오기 전까지 '부자 되라'는 말은 공공연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은밀하고 부끄러운 욕망이었습니다. '먹고 살면 된다'는 것과 말이 다릅니다. '남들보다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이고, 이건 남들에게 드러내기 민망한 욕망이었습니다. 성적인 욕망처럼.

성적인 욕망을 공공연히 드러내 놓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뭐라고 부르나요? 변태, 바바리맨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데 부자 되겠다는 욕망을 이제는 너도 나도 드러내 놓습니다. 예전에 개업을 하면 리본에 "축 발전"이라고 쓴 화분을 주었는데, 이제는 "대박 나세요"라는 문구가 더 많이 보입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려하고 있고, 돈을 위해서라면 부정과 부패도 눈감으려는 세상이 되려하고 있습니다. '나만 잘 살게 해 주면, 그 사람이 부정을 저질러도 상관없다' 이런 가치관 때문에, 지금 나라의 가장 큰 선거가 거대한 부정 속에 저질러졌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것이, 이것이 복음의 정신으로 볼 때 타당한 일입니까? 복음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정신입니까?

문) 그래도 정권의 회개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면 안되었을까요?

답) 모여서 기도했잖아요. 그게 시국미사잖아요. 그간 여러 차례 각 교구에서 시국미사가 있었고, 서울광장에서는 전국 단위의 시국미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정권이, 미사 강론 중 센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까 와서 들은 거지요. 그리고 그걸 퍼 나른 거지요. 언론에서 대서 특필한 거죠.

신부님들과 교우들은 성당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청와대에 가서 돌 던진 게 아니예요. 그런데 이를 두고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고, 군복 입은 어른들이 와서 성당을 부수겠다고 협박하고 명동 성당에 폭발물 설치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대체 누가 더 폭력적인 겁니까?

문) 그래도 저희는 좀 조용히 신앙 생활 했으면 좋겠어요. 교회가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뉴스보고 성당 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답) 아까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예수님은 어떤 입장이셨나요? 오늘날 예수님은 어떻게 행동하실까요? 지금 여러분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 여러분 신앙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질문을 받고 계신 겁니다. 요즈음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흔들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뒤흔들고 계신데, 묵주기도 5단 더 하고, 10단 더 하고, 그걸로 내 신앙의 자세가 끝나는 것일까요? 빛의 신비에서 묵상하고 있는 바가, 고통의 신비에서 묵상하고 있는 바가 과연 무엇인가요? 세상과 상관 없는 신비들인가요?

여러분은 예수님으로부터 질문 받고 계신 겁니다.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 가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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