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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추기경, 주교단 합의정신 깬 것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의 4대강 발언에 이어 원로사제들이 용퇴를 요구한 데 대해, 성염 전 교황청 대사(요한 보스코)가 정 추기경이 신자들에게 혼란과 분열을 초래한 실수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홍준 평협회장은 “일치”를 신자들에게 주문했다.
성 전 대사는 지난 12월 14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천주교에서는 항상 중요한 것이 주교단 전체의 공동합의”라며, “정 추기경의 발언이 천주교의 핵심통치 권리인 공동합의를 깨뜨렸다고 여겨지고, 그것이 천주교 신자들에게 그만한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관련한 주교회의의 문서들의 태도는 분명하다며, “전혀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반환경적인 계획이고, 여기에 다른 이의가 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전 대사는 “주교회의나 교황의 가르침에 대해서 보혁 갈등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회교리를 따르는 신자가 있고, 개인적인, 파당적인 입장 때문에 그것을 거부하는 신자가 나누어 질 수 있지만 가르침 자체에서는 예외가 있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원로사제들이 정 추기경의 용퇴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천주교를 하나의 몸으로, 한 덩어리로 보기 때문에 그분의 실수를 한국 교회 전체의 공동 허물로 여기면서 그분을 감싸겠다는 충정이 추기경의 용퇴라는 말까지 나오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교회가 일치해야 할 때
한편, 한국 평협 최홍준 회장(파비아노)는 UCAN통신에 “지금은 교회가 하나로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평신도들은 이에 기도를 통해 일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에 여기저기 문제점이 보이긴 하지만,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고,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일치를 보였던 2000년의 가톨릭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떠나, “가톨릭 신자라면 하느님을 먼저 깊이 묵상하면서, 떳떳한 신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평협은 이번 사태에 대한 평신도의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를 문서를 통해 발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