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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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ritas.wonju.or.kr/ 빛이되어라“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보석”
                                                                                         홍금표(알비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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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후원회원 여러분!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제 2007년 한해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만 끝이 다가오면 우리는 두 가지 감정을 가집니다. 아쉬움과 두려움의 감정이 그 하나입니다. 내일을 볼 수 없고 새로운 시작과 연결될 수 없는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진한 아쉬움과 두려움을 갖습니다.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실직 등이 이러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과 반대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끝입니다. 끝이 새로운 무엇과 연결 될 때, 그것이 특별히 의미 있는 시작과 연결될때, 그 끝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다 가옵니다. 졸업과 동시에 맞이하는 취업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하면 됩니다. 특별히 올 한해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에 끝과 시작의 의미를 더욱더 강하게 느껴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보면서 우리 회원님들 모두 성탄과 새해를 의미 있는 시작과 함께 기쁨과 행복 으로 맞이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가톨릭 신앙의 독특함은 도저히 그리스도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그리스도라고 믿는 신앙이 그 독특함이라 합니다. 두 가지 면에서 이러한 독특함 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체성사입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밀떡과 그리 고급품이 아닌 포도주를 우리는 신앙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신앙입니다. 또 하나는 신약성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약성서를 보면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 사람은 목수인 요셉의 아들이 아닌 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도저히 그리스도와 일치시킬 수 없는 모습이 ‘목수의 아들’과 ‘십자가에 죄수로 못 박힌 모습’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간 것도 결국은 이처럼 그리스도라 여길 수 없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이러한 독특한 역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성체 성사와 함께 우리가 흔하게 만나는 주위의 사람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그리고 죄인으로 단죄 받는 사람들과 이 세상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스도와 도저히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은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분 의 초대를 듣고 응답할 수 있음이 바로 가톨릭 신앙이고, 이것이 어쩌면 신앙과 사회 복지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 회원님들의 정성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이 세상의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위대한 사람 들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보면 작은 정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합창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작지만 아름다운 음성이 모여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듯, 여 러분들의 정성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보석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의 정성을 모아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힘들지만 함께 해 주실 때만이 우리 원주교구 사회 복지는 이 세상에 기쁨과 행복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노래로 울려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한해도 변함없는 우리 후원회원 님들의 정성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의 색깔로 분홍빛도 꼽고 빨강색도 꼽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랑은 확실히 자신을 화려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묵묵히 뒤에서, 남모르게 헌신하며 남을 드러내고 더 밝고 환하게 빛나도록 도와주는 흑빛을 닮았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들도 그렇게 사셨고, 지금도 묵묵히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숨어 있는 봉사자들이 그렇습니다. 더더욱 이 소식지를 받아보시는 원주교구 사회 복지 후원회 회원분들도 바로 <흑빛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요즈음 세상은 자기 피알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봉사와 희생은 조금하고 사진은 많이 찍어 자기를 화려하게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 다. 그러나 아직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여전히 <흑빛>사랑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묵묵히 <흑빛>사랑을 보여주는 숨어 있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